검거 2023년 4명→작년 14명 ↑ … 18.5% 재미 인식
친구에게 돈 빌려 갚기도 … 일부 지자체 조례 발의

청소년들에게 파고든 사이버 도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성이 강한 만큼 끊기도 어렵지만 도박으로 잃은 비용을 갚기 위해 친구들과 금전적 관계로 얽혀 학교 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A고등학교 2학년 B군은 지난해 호기심으로 온라인 도박을 시작했다.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던 도박게임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금액이 커지면서 갚아야할 돈이 100만원에 이르렀다. 돈을 갚을 방법이 없던 B군은 친구 10명에게 돈을 빌리고 갚기를 반복했다.
A고등학교 교사는 “B군이 여러 친구들한테 돈을 빌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도박을 해 돈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결국 B군을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연계해 치료한 결과 지금은 도박을 끊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구들한테 빌린 돈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보니 한 반에 2~3명이 온라인에 접속해 도박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며 “전교생으로 보면 10~15%가 경험이 있어 청소년 도박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불법도박 사이트에 반복적으로 접속해 중독 수준인 학생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총 5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박 범죄로 검거된 도내 청소년은 2022년 1명에 불과했으나 2023년 4명, 2024년 14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명이 발생했다.
한국도박문제치유센터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4~6학년), 중·고등학교 학생 1만3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평생 도박 경험률은 4.3%, 지난 6개월간 도박지속률은 19.1%로 나타났다.
타인명의 사용 경험률은 48.4%, 대리명의 경험률은 24.4%였다. 주변 친구 도박 행위 목격 및 청취 경험률은 27.3%였다.
청소년이 도박에 대해 18.5%가 재미를 얻는 방법중 하나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박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11.6%) △도박이 용돈 마련에 도움이 된다(10.9%) △도박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릴수 있다(10.1%) △도박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9.7%) △도박은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6.1%)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 문제 감소를 위한 방안으로는 도박사이트 개설 확인시 즉시차단이 92.2%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부산시의회, 인천시의회, 광주시의회 등에서는 청소년 도박교육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에 나섰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년생을 대상으로 학생 도박 예방 교육을 필수 권장했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청소년들은 호기심으로 도박게임을 했다가 중독돼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도박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청소년 도박을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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