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피클볼’ 열풍이 불고 있다
청주에 ‘피클볼’ 열풍이 불고 있다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5.02.20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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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배드민턴·탁구 결합 … 美서 시작 국내 소개
부담 없고 운동량 극대화 … 女·시니어 폭발적 인기
▲ 충북 청주시 김교운피클볼아카데미에서 회원들이 피클볼이 즐기고 있다. /남연우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건물에 들어선 실내 스포츠 아카데미.

60세가 넘어 보이는 남녀 커플 2쌍이 운동에 한창이다. 언뜻 경기장의 모습이 테니스장을 닮아있다. 실내에 테니스장이라니, 어색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테니스와는 다른 운동이다. 경기장의 길이와 폭이 좁다. 공도 테니스공과는 다르다. 플라스틱에 구멍을 뚫린 공이다. 라켓은 탁구라켓 모양이지만 크기가 좀 더 크다.

요즘 인기몰이중인 ‘피클볼 ’이라는 이색 스포츠다.  최근 청주지역에  ‘피클볼’ 열풍이 불고 있다.

빌 게이츠부터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푹 빠져있다는 피클볼은 지난 1965년 미국에서 시작된 스포츠로 국내에서는 시니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뜨고 있는 중이다.

피클볼은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가 결합된 운동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연세대에서 첫 수업을 개설한 후 피클볼을 즐기는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했다.

▲ 구멍이 뚫린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된 피클볼 공. /남연우 기자

피클볼은 테니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구멍이 뚫린 가벼운 플라스틱 공과 짧은 패들(라켓)을 사용해 경기를 진행한다. 

가벼운 공과 패들을 이용하고 몸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 없어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 위험이 훨씬 적다.

대신 몇 분만 운동을 하면 전신이 땀으로 흥건해질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이 때문에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을 즐기던 중노년층들이 나이가 들면서 몸에 부담이 덜 가는 피클볼로 많이 넘어오는 추세다.

피클볼은 실내외에서 모두 경기 가능하며 테니스 코트의 4분의 1 정도 면적에 조성할 수 있는 전용구장에 네트를 설치해 라켓으로 공을 쳐 상대방 코트에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네트 아래에 논발리존이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 구간에서는 공이 땅에서 튀어오르기 전 치는 ‘발리’가 금지되고 바운드와 서브, 서브리시브 바운드 된 공만 타격 가능하다.

경기는 11점을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7점제나 15점제도 가능하다.  

▲ 충북 청주시 김교운피클볼아카데미에 진열돼있는 피클볼 패들. /남연우 기자

이 아카데미의 회원들 중 최고령인 여모씨(74)는 “지난해 무심천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모여 피클볼을 치고 있는걸 보고 난뒤 며칠을 고민하다 한 번 해보자고 시작하게 됐는데 내 나이이에 이만한 운동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며 연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여씨는 “이전에는 탁구를 했었는데 탁구보다 피클볼이 땀도 많이 나고 근육도 더 많이 생긴다”며 “올해에는 대회에도 참여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에서는 최근 몇 년간 피클볼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이 국내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다 보니 전용구장이 부족하다.

각 초·중·고·대학교 수업과 동호회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다.

청주시에는 현재 무심천 전용구장과 율봉공원내 구장, 오창 성재리, 양청공원 등 4군데에 구장이 있다.

오는 9월 추가로 피클볼장이 하나 더 준공될 예정이다.

김교운 청주시피클볼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한국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스포츠로 피클볼을 꼽으면서 전용구장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청주에서 피클볼을 즐기는 시민이 급격히 늘고 있어 지금보다 더 많은 전용구장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며 “피클볼 전용구장은 많은 부지를 필요로 하지않고 공공시설 중 활용성이 떨어지는 부지에 라인만 그어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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