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식 한달 넘도록 … 입주 못하는 9남매 새집 왜?
완공식 한달 넘도록 … 입주 못하는 9남매 새집 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4.11.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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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지난달 준공검사 등 예정 】 이달 5일에야 접수
영동군 건축물 사용승인 도면 보완 중 … “굼벵이 행정”

충북도가 각계의 도움을 받아 영동군 심천면의 9남매 가구를 위해 지은 새 집이 완공식을 가진 지 한달이 넘도록 가족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달 19일 심천면에서 이 다둥이 가족에게 제공할 새집 준공식을 가졌다.

부모와 9남매 등 가족 11명이 방이 2개뿐인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연을 접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원을 약속한 후 충북개발공사가 맡아 지은 집이다.

30여 기업·단체가 건축비 3억원을 후원하고 마을 주민들이 토지 교환 방식으로 새집 터를 제공해 착공 5개월 만에 완공식을 가졌다.

완공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저출산 위기 극복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모범 사례”라고 자평했다.

160㎡ 규모의 새 집은 예전 집보다 3.3배나 커 침실 4개에 아이들이 아침마다 다툼을 벌이던 화장실은 3개나 갖췄다.

하지만 완공식 후 한달이 지나 기온이 영하권을 오르내리는 20일까지도 가족들은 입주를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달 말까지 준공검사와 입주까지 마치기로 했으나 이달 5일에야 영동군에 준공검사(사용승인) 신청이 접수됐다.

영동군은 10일이나 지난 14일 농지를 대지로 전환하는 개발행위에 대한 준공검사를 마치고 현재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도면 보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지사가 참석한 완공 행사만 요란하게 한 후 손을 뗀 것 아니냐”며 굼벵이 행정을 나무라고 있다.

한 주민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까지 준공검사를 마무리 히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무엇보다 입주할 날만 손꼽고 있는 아이들 보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

영동군 관계자는 “집 터가 농지라 대지로 개발하는 행위에 대한 승인에 시간이 소요됐다”며 “최대한 절차를 서둘러 가족들이 추위가 닥치기 전 입주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58arod@cctl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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