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소형 모듈 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s)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비해 8년이나 앞선 2012년, SMR 국제 기준을 먼저 인증을 받았다.
SMR은 전기 출력 300㎿급 이하 차세대 소형원자로를 의미한다.
기존 대형 원전 1000~1400㎿급보다 출력이 작지만, 원자로와 냉각재를 하나의 용기에 설치하기 때문에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든다.
발전 효율과 안전성도 뛰어나다. 대형 원전의 건설비는 5조~10조원이나, SMR은 1조~3조원이 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0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4 (GBW 2024)에서 한국형 SMR 스마트 모델을 선보였다.
스마트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소형원자로이다. 1기만 있어도 인구 10만 명 도시를 커버할 정도로 강하다.
현존하는 SMR 중 가장 빨리 설치가 가능한 원자로는 한국형 스마트 모델이다.
2024년 9월 `스마트 100'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신청 5년 만에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사고 발생 시 운전원이 없어도, 자동으로 안전장치가 가동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지진 자동정지 설비도 보완 됐다.
설계부터 공동 개발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스마트 100을 해외 S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말 확정될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SMR 1기 건설 계획이 담겨 있다.
이 계획을 SMR 4기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모듈 4개로 구성된 SMR 1기의 전기 출력은 약 700 MWe (메가와트)로 기존 대형 원전의 2분의 1 수준이다. SMR을 4기 건설하면, 사실상 대형 원전 두 기를 더 짓는 효과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이, 지난 2015년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등 22개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려면, 원전 건설이 현재보다 늘어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소형원자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0월 16일 밝혔다.
구글은 AI용 전력 확보와 원전 사업 부활을 위해 미국에서 7개의 `미니 원전'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이 미국 원전 신생기업 카이로스파워가 생산하는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고 양측은 2030년께 생산될 500㎿ 전력 공급에 합의했다.
그간 SMR은 빌 게이츠, 샘 올트먼 등이 투자한 `미래 기술로 거론됐지만 당장 전력난을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SMR 개발이 앞당겨지고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이 없고, 풍력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방사선 유출 위험도 적은, SMR 투자에 온 힘을 다하여야겠다.
Game Changer(국면 전환자)가 될 SMR 시장에서, 거대 정보통신 기업들과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고,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를 미리 대비하자.
넷제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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