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타지역 원정 불편 … 복지차원 대안마련 필요
노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동네 공공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 공공목욕탕이 자취를 감추면서 읍·면 등 농촌지역의 주민들은 타 지역으로 `원정목욕'을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목욕탕은 지난 2020년 60개소에서 올해 44개소로 16개소가 폐업했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을 비롯해 남일면과 서원구 현도면, 청원구 북이면은 수년 전부터 공공목욕탕 자체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과 강내면·옥산면에서도 공공 목욕탕 2개소가 최근 폐업했다.
옥산면에 거주하는 이모씨(72)는 “친구들과 목욕탕에서 만나 피로를 풀고 대화를 나누는게 낙이었는데 면내에 목욕탕이 없다보니 버스를 타고 청주시 복대동까지 나가 목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 이예숙 의원은 20일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고령인구와 취약계층을 위해 공공목욕탕을 확충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청주시에 있는 공공목욕탕이 2020년 60개소에서 2024년 44개소로 줄었고 특히 읍·면지역에 목욕탕이 단 1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도심 외곽의 여러 읍·면에 거주하는 수많은 어르신은 목욕탕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로 수 십분을 이동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 갈증 해소 측면에서 공공목욕탕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 서귀포, 경북 청송, 충북 보은·영동·단양 등 타지역에서 복지회관을 활용해 공공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운영하는 사례를 거론하며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취약계층이 여전한 상황에서 공공목욕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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