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트럼프(Mad Trump·미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를 일컫는 말이다.그를 비방하는 정치인이나 언론이 붙여준 별명이 아니다. 그가 스스로 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봉쇄(공격)하면 중국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시진핑)는 나를 존중하고 있으며 내가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감히 미국의 공격이 두려워 대만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이 그런 행동(대만 봉쇄)을 하면 관세를 150~200% 부과하겠다'는 말도 했다. 중국이 미국에 물건을 하나도 팔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다.
대선을 18일 앞둔 시점의 인터뷰였는데 표현력이 거침이 없어 많은 언론이 놀랐다.
2016년 트럼프 1기가 출범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가의 보도는 관세였다.
중국은 물론 한국 등 상대 교역국으로서는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고율의 관세를 매겼다. 이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고 수출로 먹고 사는 많은 나라, 특히 우리나라도 고초를 겪었다.
물론 가장 큰 피해당사국은 중국이었지만 한국도 꽤 많은 규모의 `이익'을 포기해야 했다.
2025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트럼프의 재선 성공 때문에 혼돈의 길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똥이 우려되는 분야는 단연 반도체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우리 주먹거리 산업인 반도체는 바이든 정부 시절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발효로 대미 무역 전선에서 우려할 일이 그닥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두 법안의 감축 또는 폐기 수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매드 트럼프'는 후보 시절인 지난달 2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하려는) 그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쁜 것”이라고 비판하고 반도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터리와 자동차부품업계 역시 IRA 축소 또는 폐지, 보편적 관세 도입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친환경 정책 후퇴로 전기차 시장 전반의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은 미·중 무역 전쟁의 확산 국면 돌입이라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기회도 될 수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에 되레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어쨌거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안주(?)해 온 한국 경제에 강력한 각성제가 되어 줄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가 만들 수 없는 세계 1위 제품, 한국이 아니면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대만의 TSMC, 네덜란드의 독보적인 반도체 노광장비업체 ASML 등과 같이 우리 기업들도 입도선매가 될 정도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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