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을 감상한다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을 감상한다
  • 이현호 충북 예총 수석 부회장
  • 승인 2024.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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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올 초부터 오랜만에 숨겨 놓았던 기타를 꺼내 들고, 오랜만에 현을 튕기며 그 옛날 70년대에 많이 불리워졌던 포크송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80년대 초반에 불렀던 대학가요제 노래와 지금까지 많이 불리는 김광석, 해바라기, 이문세 노래 등을 연주해 보았다.

처음엔 오랜만에 만져보는 기타라 그런지 손가락도 아프고 손도 잘 돌아가지 않더니, 점점 발전하여 요즈음은 그 당시에 유행했던 파퓰러 기타 음악들도 연주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요즈음은 스페인의 작곡가`로드리고'가 만든 `아랑페즈 협주곡' 2악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주요 멜로디를 대강 연주해 보고는 한다.

사실 이 노래를 처음 안 것은 고등학교 때 `폴모리 악단'이 연주한`사랑의 아랑페즈'란 파퓰러 연주곡으로 알게 되었다. 내 느낌으론 동양적인 우수의 담긴 선율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같았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연주회 사회를 볼 때였다. 트럼펫 연주자가 그 당시 청주 일신여고 윈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제2악장 `Adagio'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무척 좋았다. 1996년에 개봉한 음악영화 브래스드 오프(Brassed Off)를 찾아서 보고 관악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밴드를 하는 학교 선생들에게도 많이 추천해 주었던 경험이 생각이 난다.

`아랑훼즈 협주곡'으로 유명한 `로드리고'는 스페인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이다.

3살에 디프테리아에 감염된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으나 이 때문에 남들보다 일찍 음악 세계로 빠져들었다고 하며 결국 음악가의 길로 나아갔다고 한다. `로드리고'가 작곡한 수많은 곡들 중 역시 최고의 작품은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랑훼즈 협주곡'이다.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KBS의 프로그램인 토요명화의 시그널 음악으로 소개되어 우리에게 익숙하고 대중들도 이미 많이 아는 곡이다.

이 곡은`로드리고'가 아랑훼즈의 별궁을 방문했을 때 옛 역사에 대한 회고와 나아가서는 그곳에 거주하는 집시들의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다. 곡은 모두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을 잘 살려 스페인 무곡적인 리듬의 기타독주가 오케스트라의 여린 지속음에 받쳐져 연주되는데, 아랑훼즈 별궁의 아름다움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있다.

맹인으로 스페인 정서에 넘치는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로드리고는 위대한 음악가이기에 앞서 마음의 눈으로 아랑훼즈를 볼 수 있었던 진실한 사람이었다. 전 곡 중에서 애수 띤 `잉글리시 혼'의 향수에 젖은 테마가 나타나는 2악장은 특히 유명하여 단독으로 연주되는 기회가 많으며 또 `사랑의 아랑훼즈'라는 제목으로 팝 음악으로도 편곡되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름다운 연주곡이기 하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많은 연주가가 연주한 기타곡들을 비교 감상해 보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포근하고 선율적인 아름다운 멜로디는 늦가을 오후의 그림 같은 정취를 느끼게 한다. 올가을 새로운 목표가 생겨났다. `아랑페즈 협주곡' 2악장을 기타로 연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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