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Era of Global Warming)는 끝났다. 끓는 지구의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했다.”
2023년은 역대 가장 뜨거운 해라는 관측 결과 발표 후 2023년 7월에 있은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의 발언이다.
지구 온난화는 태양에서 방출되어 지구로 들어오는 에너지보다 나가는 양이 적어짐으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세상사, 인간사가 어느 날 갑자기, 단독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듯 지구 온난화도 불시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백여 년 넘는 기간, 우리 인간들이 뿜어낸 이산화 탄소의 증가는 온실 가스층을 두껍게 했고, 우주로 나가야 하는 열에너지를 촘촘해진 가스층이 지구 안에 가두는 바람에 온도가 상승하여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상고온은 폭우는 물론 폭염과 강수량 감소, 그리고 지구 표면의 건조화를 유발하여 화재 발생의 최적화 조건을 만든다. 거기에 강한 바람과 인간의 부주의가 보태어져 산불의 발생 횟수는 빈번해지고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 많은 나무가 타면서 내뿜는 이산화 탄소는 대폭으로 증가하고, 온도는 또 더 상승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 현상으로 기후 위기는 내일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사막 지역인 두바이 홍수, 시베리아 산불, 그리스와 호주, 캐나다의 산불 등 모두 이상 기온으로 인한 재해다. 심각하고도 무서운 산불의 현상에 대한 그림책이 있다.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과 페루, 볼리비아에 접해있는 아마존의 숲에서 있었던 불, 후주에서의 불 등 기후변화로 일어난 거대한 산불이 동물들에게 미친 기후 재앙의 두려움을 바탕으로 썼다는 <아침을 기다리는 숲/파빌올라 안초레나/창비>이라는 책이다.
어쩐 일인지 숲이 깜깜하다. 동물들은 생각한다. 해가 뜨는 걸 본지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별 사이로 달이 뜨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껴 본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아침 햇살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뜨겁고 세찬 기운이다.
불은 특히나 산불은 우리 모두에게 아니 지구에 심각한 피해를 남긴다. 우선 막대한 산림이 타 없어지며 많은 식물 종류가 훼손되고 그 안에 서식하는 동물들도 해를 입으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간의 생활에도 막대한 피해를 남긴다. 인명과 경제적 손실은 지구 온난화가 낳는 문제다.
국내 유일의 탄소순환 연구가인 서울대 정 수종 교수는 지금 상태라면 한 번 배출된 이산화 탄소는 공기 중에서 199년 364일을 머무르게 된다고 한다. 이는 오늘부터 당장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어도 어제 배출한 탄소는 앞으로 근 이백 년을 대기 중에 머문단 얘기다. 희망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지하라는 얘기다. 심각성 인지가 우선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들은 또한 말한다. `기후변화는 인간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니 인간이 다시 바꿔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도 희망을 보여준다. 얼마간의 시간은 두려운 마음도 가라앉게 하고 햇살이 그득한 아침을 동물들에게 보여준다.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우리의 행동이 모두의 삶 속에 스며들도록 노력을 한다면 수십 년 후에라도 그 변화를, 두꺼운 온실 가스층을 줄어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테니 지금이 바로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 말한다. 그것이 끓는 지구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지구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