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 가이공옥(可以攻玉)'. 시경(詩經) 소아학명(小雅鶴鳴)이라는 시의 끝구절에 나오는 이 한자어는 `다른 산의 돌로도 옥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군자도 수양하고 학득을 쌓을 때 소인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 2003년 8월 1읍·1면을 보유하고 초미니 자치단체로 출발한 증평군이 촌티를 벗고, 이젠 알아 볼수 없는 옥으로 다듬어졌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게 변했기 때문이다. 이달 30일엔 개청 20주년 기념식이 3만7000여명의 군민들과 함께 축제로 성대하게 열린다.
분명 축하받아 마땅한 축제 중 축제다.
군은 보강천을 중심으로 증평읍이 조성됐고, 전형적인 농공 지역으로 자리잡은 도안면이 있다.
이런 초미니 군을 이끄는 이재영 군수가 앞서부터 변해 온 증평을 다채롭게 조각하는 기술을 보유한 듯 하다.
영롱한 옥 빛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풍부한 행정 경험은 군민들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보듬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첫 공직생활을 증평에서 9급으로 출발한 이 군수는 충북도에서 2급으로 퇴직한 뒤 지난해 6월 지선에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 군수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모두 겪었고 기본을 충실하게 닦았다.
그리고 보다 큰 틀을 몸으로 익힌 이 군수는 모든 경험을 증평에 녹아들게 했다. 주민들도 이를 인정한다.
기자가 지역 주민들과 교감하며 듣는 사례도 매우 다양했다.
실례로 그는 출근하기 전 새벽녘에 습관적으로 시가지를 한바퀴 돈다.
그러면서 군정 운영을 미리 설정하고 도로변 쓰레기도 정리하다 주민들과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고 어려움을 직접 듣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이 군수는 휴일에 특이한 사안이 없으면 소작농 어르신 농가를 말없이 방문해 일손을 거들어 주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지난 5월 도안면 광덕1리 마을(구계마을) 경로당에서 1박을 하며 보여준 행보도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도안테크노벨리 조성과 관련한 현장 밀착 감성 행정에 주민들의 마음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증평 송산리 휴먼시아1단지 아파트 화재 현장을 뒤도 안돌아 보고 달려간 이 군수는 주민들의 안위를 가장 먼저 확인했다.
이후 이 아파트 주민들은 이 군수에게 감사패까지 전달하면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근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휴일날 모자를 쓰고 점퍼 차림으로 관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 유·무를 직접 확인도 했다.
당시 어르신들은“잡상인이 물건을 팔러 온 줄 알고 문전박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이 군수가 모자를 벗고 인사를 나누며 사태가 수습됐다.
취임 1년을 갓 넘긴 그의 이런 광폭적인 행보는 군민들에게 더 큰 시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군민과 함께하며 더 행복한 증평을 건설하겠다”는 이 군수의 의지가 증평을 가이공옥으로 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