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천연기념물 제305호 오송 공북리 음나무
700번 넘는 봄 맞이에도 우뚝
부드러운 자태·초록 매력 발산
천연기념물 제305호 오송 공북리 음나무
700번 넘는 봄 맞이에도 우뚝
부드러운 자태·초록 매력 발산
오래된 것에는 오래됨의 힘이 있습니다.
모진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그 긴 세월 앞에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 작은 마을에는 700년이 넘은 음나무가 700번 넘는 봄을 맞고 있습니다.
길을 돌고 돌아 찾아간 야트막한 산자락에 저 혼자 우뚝 솟은 나무는 휘어진 세월을 무게를 품고 곡선의 부드러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그 위로 부챗살처럼 퍼져 나간 가지마다 초록이 점처럼 찍혀 나오는 광경은 봄에만 느낄 수 있는 아련함이기도 합니다.
숨길 곳 없이 벌거벗은 가지들이 푸른 하늘에 매달려 새움을 틔우는 장면은 누적된 세월만큼이나 가슴 웅장하게 만들어줍니다.
오가는 많은 이들을 지켜봤을 나무의 눈동자를 생각해봅니다.
/연지민기자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