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분야에서 친환경이 대세다. 그러나 전체 탄소 배출량의 10%, 폐수 배출량의 20%가 패션산업에서 나온다고 보고는 패션산업이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친환경 패션'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친환경 소재로 옷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함부로 옷을 소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무언가를 소유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내가 원하는 만큼 갖지 못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지고 싶었던 명품가방을 손에 넣어도 그 기쁨은 잠시 어느새 새로운 가방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굴레에 갇혀서 사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소유 여부를 결정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이 있다. 청바지에 검정 티셔츠를 즐겨 입었던 스티브 잡스는 패션에서의 미니멀리스트들의 `사복의 제복화'를 보여주었다. 나에게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묻는 옷의 최소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적은 것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주체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으며 무차별적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옷 광고에서도 더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옷 정리를 앞두고 가득 채워진 옷장을 보며 미니멀리즘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옷이 많을수록 옷을 못 입는다는 말이 있다. 입지 않는 옷을 마련 없이 버리고 나면 옷 입기와 옷 관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내년 이맘때 입겠다고 세일기간 미리 사놓는 옷들, 빅 세일 기간에 할인된다고 사는 옷들, 싸다고 사놓고 어울리지 않아 옷장만을 채우는 옷들은 스타일 관리에도 비효율적이다. 멋지게 옷을 입기 위해서는 자신의 옷들과 잘 어울리면서 얼마나 자주 입을까를 고민해 가격이 아닌 착용빈도를 고려해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하던 곤도 마리에의 책 제목처럼 놔두면 입을 일이 있을 것 같은데 하며 자리 잡고 있는 옷들을 하나하나 꺼내 들어 나를 설레게 하는 옷인지, 나를 진정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옷인지 정리해 본다. 나를 설레게 하는 옷들로 정리해 보니 코디가 한 눈에 들어오고 옷장 안 공간도 넓어졌다.
옷장 정리의 1단계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라는 것이다. 착용했을 때 불편함을 느낀 옷이나 1년 이상 입지 않은 옷, 오염이 심하거나 변형된 옷, 유행이 지나 촌스럽게 느껴지는 옷, 체형에 맞지 않는 옷 등을 버려야 한다. 옷장의 공기가 서로 통할 수 있도록 80% 이하로 채워 넣는 것이다.
2단계는 수납 도구나 수납 기술을 가지고 grouping 하는 것이다. 같은 종류, 길이 등으로 구분하고, 구역을 정해 수납하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옷을 구매했다면 가지고 있던 옷 중에 착용하지 않는 것을 빼내야 한다. 아직 입을만한 옷, 버리기 아까운 옷은 아름다운 가게로 기부하거나 중고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할 수도 있고 유행이 지났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새롭게 리폼하는 것도 친환경적인 해결 방법이 될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로 살겠다는 것은 소비가 미덕인 오늘날에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로서 꼭 필요한 소비를 하는 것은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길이며, 미니멀리즘의 생활화로 남은 에너지와 돈을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또 다른 영역에 투자할 수 있는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체자로 사는 것이다.
패션에서도 탄소 배출량이 그렇게 많다니
생각지도 못했네요
따뜻한 주말, 봄맞이 옷 정리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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