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8일간 개최 … 100개국 4천명 엔트리 등록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 주제 화려한 개막식 준비
29일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도 열려 볼거리 풍성
오는 30일 세계 각국의 무예 기량을 선보일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충주 일원에서 열린다. 2016년에 이어 이번에 2회째를 맞은 무예마스터십은 무(武)의 축제로 충북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세계 최초로 국가 대항 무예최강자전으로 펼쳐지는 종합 무예 경기대회로 엔트리 등록을 마감한 결과 100여개국 4000여명의 무림계 지존들이 실력을 겨룬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진출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 종주국 무예의 최고수들이 충주에서 기량을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대한체육회 등이 후원한다.
# 화려한 개막식
개회식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은 무예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전통 속에 머물러 있던 무예가 현대 사회의 문화이자 미래의 새로운 희망임을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30일 오후 7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식전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단인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합창과 무용으로 화려하게 시작한다. 예술단은 전 세계 60여 개국을 순방하며 6000여 회 공연을 했다. 40여 개국 정상과 만남을 통해 평화사절단 역할도 해왔다. 두 번째 무대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태권도 시범을 선보인다.
개회식은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공연은 총 4막으로 구성됐다. 무예의 탄생, 새로운 만남, 평화의 불꽃, 영원한 약속으로 나눠 진행한다. 아이돌 그룹인 에이핑크, 밴드 그룹 엔플라잉, 여성 듀오 다비치 등 인기 가수들도 출연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개회식에는 충북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초대형 풀에이치디(FHD) LED 스크린(가로 60m, 세로 8m)과 스크린 게이트 오픈 장치가 설치된다.
# 특징을 알아보는 무예마스터십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전통 속에 머물러 있던 무예를 세계인이 함께하는 스포츠로 만들고 세계가 무예를 통해 하나가 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의 세계무예마스터십 성공개최를 위한 충북의 노력과 장기적인 비전은 이번 대회 특징이기도 하다.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대한민국 정부가 승인하고 GAISF가 공식 후원하는 대회다.
GAISF의 미가입 대회인데도 후원에 나선 데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가치와 철학, 국제대회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적 유력인사의 협력과 지원으로 국제스포츠 기구와 협력이 강화됐고 국제적으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명예대회장은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대회장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공동조직위원장이다.
유도, 크라쉬, 기사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를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동시에 열면서 참가 규모 확대는 물론 세계적 선수가 대거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랭킹 8위 안에 들거나 최근 3년간 세계 및 대륙별 대회 메달리스트가 83명이다.
종목별로는 크라쉬·유도·펜칵실랏·합기도 각 12명, 사바테·우슈 각 11명, 삼보 9명, 카바디 4명 등이다.
이번 무예마스터십에서는 랭킹포인트를 부여한다. 선수 개인별 순위를 정하는 점수인 랭킹포인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대회, 아시안게임 등의 중요 대회만 적용되는 데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도 랭킹포인트를 부여한다.
# 알고 보면 재미와 감동도 2배
세계무예마스터십은 UFC에 그대로 적용 또는 응용되고 있는 △태권도 △유도 △벨트레슬링 △무에타이 △우슈 △주짓수 △삼보 △사바테 △합기도 △카바디 △펜칵실랏 △크라쉬 △용무도 △한국합기도 △통일무도 △택견 △씨름 △기사 △연무 △기록(격파, 차기, 낙법) 등 20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일반인이 듣고 생소한 종목도 알고 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삼보는 러시아 격투기 중 하나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호신술'이란 의미다. 1920년대 초 구소련 붉은 군대에 의해 개발된 현대 무술이지만 국제삼보연맹 산하 80여개의 회원국을 두고 있는 인기 스포츠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삼보 선수 출신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다.
주짓수는 일본의 고유무술에서 기원한다. 무기를 쓰지 않고 치고, 찌르고, 차고, 던지고, 내리누르고, 조이고, 관절을 꺾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예다.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예다. 우리나라 씨름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다.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계기로 국내에 알려졌으며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용무도는 유도, 태권도, 검도, 합기도, 씨름 등의 무도와 호신술을 통합시킨 한국적 종합 무도 체계다.
벨트레슬링은 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다. 1938년 바그다드 근처에서 발견된 6000년 전에 제작된 작은 청동 조각상에서 근원을 엿볼 수 있다. 몸에 샅바나 벨트 종류를 걸치고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를 통칭해 벨트레슬링이라고 한다.
기사는 우리나라 전통마상무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아 목표물을 맞혀 승부를 겨룬다. 이번 무예마스터십에서는 국내 유일하게 기사 경기 시설이 있는 속초 영랑호 화랑도 체험장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 무예액션영화도 선봬
대회 기간 국내 유일의 무예액션장르 영화제인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오는 29일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식 사회는 영화배우 김인권과 선우선이 호흡을 맞춘다.
`무예, 영화의 역사를 바꾸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9월 2일까지 충주 시네큐와 청주CGV 서문점에서 진행된다.
고전 무술 영화를 비롯해 25개국에서 제작된 50여 편의 무예·액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를 보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과의 대화, 액션배우 오디션, 무예 관련 학술 세미나 등도 준비 중이다.
특히 영화제 개막 다음 날부터 충주에서 열리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연계한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