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충청타임즈는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를 발굴하고 보훈 가족의 자긍심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충청보훈대상 시상식 및 보훈가족 위안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충청북도와 국가보훈처, 충북남부·북부보훈지청 후원으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모범상, 자립상, 장한 아내상, 특별상 등 4개 분야에 10명의 보훈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에 수상자와 수상 공적을 소개한다.
# 자립상=육춘선(73·청주시)
육춘선씨는 조실부모하고 암울한 유년기를 보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월남전에 참전했지만 작전 중 부상을 입고 전역했다. 전역 후 자립을 위해 막노동과 시장에서 일했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던 중 김선녀씨를 만나 결혼, 슬하에 4남매를 두었다. 자녀를 남다른 애정으로 보살피고 키워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가축농장을 운영하며 전적지 순례, 충혼탑 참배를 통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활동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
# 모범상(유족)=김용수(78·제천시)
김용수씨는 6·25전쟁 중 육군에 입대해 전투 중 사망한 김맹상 유공자의 아들이다. 부친이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와 친척집을 전전하며 힘들고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가정형편이었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제천시 행정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박순향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직 후 전몰군경유족회 제천시지회장을 역임했다. 단체의 홍보에 역점을 두고 안보강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행사 개최 등 단체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 모범상(미망인)=염종숙(91·청주시)
염종숙씨는 제천 출생으로 한익동씨와 결혼해 1남을 두었다. 남편 한익동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입대, 대구전투에서 전사했다. 이후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지 하나로 온갖 궂은 일로 생계를 꾸렸다. 그렇게 정성으로 키운 아들은 어머니의 갖은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훌륭히 성장해 대학교수로 임용되었다. 염종숙씨는 도청 근무 41년을 끝으로 퇴직했다. 이후 노인 요양원 봉사활동과 수재의연금 기탁 등 국가유공자로서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
# 장한아내상=박영훈(66·단양군)
박영훈씨는 남편이 월남전에 참전해 왼쪽다리에 부상을 입고 상이군경 3급 판정을 받았다. 다리 부상으로 말미암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남편이 절망에 빠져 집을 나간 후에도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용기를 잃지 않고 가장의 역할을 다했다. 이후 남편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성신에 취업을 알선받아 예전의 남편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들 셋 키우기에는 힘이 들었다.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했던 박씨는 약초재배기술과 요양사, 정원사 등 다양한 직업으로 생활의 기틀을 마련했고, 자녀를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부녀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김장 담아주기, 어르신 생일상 차려드리기와 같은 마을 행사를 주관하는 등 국가유공자의 귀감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 특별상=광복회 김교천(70·충주시)
김교천씨는 독립유공자 김의대 선생의 손자다. 조부는 충북 괴산 장연에서 3·1독립운동을 하셨다. 김씨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애국심과 봉사정신이 투철해 통장을 30년 역임하고 주민자치위원 및 경찰서 선도위원 자연보호 명예 감시원 등 지역사회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해 봉사했다. 국경일에는 각 가정에 직접 태극기를 달아주고 태극기가 없는 가정에는 자부담으로 태극기를 사 나눠주는 등 후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광복회 충청북도지부 북부연합지회의 총무를 역임하고, 왕성한 사회 봉사활동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 특별상=무공수훈자회 김선우(71·청주시)
김선우씨는 월남전에 2번 참전해 많은 전공을 세웠다. 이 공로로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역 후 대전지방체신청에서 공직 생활을 했고 이후 노동청으로 전보되어 노동행정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어려움에 부닥친 근로자나 사업주에게 노동관련 업무 해결에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었다. 퇴임 후 무공수훈자회 대의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보훈회관 및 공적비 건립 등 보훈 가족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 특별상=특수임무유공자회 허홍구(63·청주시)
허홍구씨는 특수정보부대(H.I.D)에 입대해 야간 산악침투 훈련 중 절벽에서 낙상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보안을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전역했다. 군 복무 중 부상을 입었음에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다가 특수임무수행자의 실체를 인정받아 공상군경 7급 판정을 받았다. 특수임무유공자회 충북지부 복지부장을 역임하면서 회원복지 증진과 단체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또 재난구조활동, 봉사활동, 100여회 순회 안보사진전을 열어 도민의 안보의식 고취 및 나라사랑정신 함양에 크게 기여했다.
# 특별상=고엽제전우회 김중운(73·옥천군)
김중운씨는 월남전에 2번 참전해 고엽제 살포 속에서도 전투의 공을 세우고 전역했다. 그러나 고엽제 후유증 등외 판정을 받아 신체적 고통 속에 살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2남을 사회의 훌륭한 동량으로 성장시켰다. 고엽제전우회 옥천군 지회 회원으로 회원의 복지증진 및 단체발전에 노력했다. 또 독거노인, 결식아동 차상위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보훈 가족들에게도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청소년 선도활동 및 호국정신 함양, 애국심 고취 활동을 하고 있다.
# 특별상=6·25참전유공자회 정태현(88·청주시)
정태현씨는 6·25전쟁 중 육군에 입대해 1사단 소속으로 낙동강전투에 참전하고 전역했다. 6·25참전유공자회 감사 및 임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충주동락전투 전승기념 연례행사에 참여했다. 지역관계기관의 협조를 바탕으로 전후세대 안보교육에 크게 공헌하고 철의 삼각지 추모비 건립모금 운동을 주도했다. 또 회원의 복지증진과 불우이웃, 독거노인, 보훈회원 돕기 등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해 보훈처장 표창을 받았다.
# 특별상=월남전참전자회 김수헌(74·영동군)
김수헌씨는 6·25전쟁 당시 노근리 폭격으로 아버지를 여의었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해 월남전에 참전 후 전역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인의 병간호를 20년을 했으며 자녀 또한 훌륭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키웠다. 대한민국월남전 참전자회 충청북도 지부장을 맡아 전적지순례 행사를 진행해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 참전 전우들이 명예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앞장섰으며 베트남 이주여성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두고 상품권을 전달하시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노력해왔다.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