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씨어터제이서 3개 작품 공연 … 정창석 대표 "지역공연예술계 침체극복 계기 됐으면"
현대인 욕망·물질만능주의 비판
△ 낡은 경운기 - 10월 17일~11월 15일
농촌 배경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
△ 언덕을 넘어서 가자 - 11월 17~29일 무대
한 남성의 뒤늦은 사랑고백 그려
충북을 대표하는 극단 ‘청년극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3개 작품을 51일간 무대에 올린다.
청년극장을 대표 작품으로 구성한 공연은 ‘불편한 사람들’과 ‘낡은 경운기’, ‘언덕을 넘어서 가자!’ 등으로 청주 씨어터 제이에서 선보인다.
첫 작품은 ‘불편한 사람들’로 15일부터 28일까지 공연한다. 현대인의 집착과 욕망,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한 이 작품은 젊은 연극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연극은 단순히 일회성의 상업 코미디극이 아닌 웃기고도 슬픈 현실을 반영해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이 연극은 청주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작품으로 인간을 길들이는 불편함에 대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그려낸다.
두 번째 작품은 ‘낡은 경운기’로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공연한다. 부산 고촌리 농가를 배경으로 한 연극은 빠르게 변모하는 요즘, 현대인에게 가족이 무엇인지를 농촌지역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으로 의미를 되새겼다.
마지막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11월 17일부터 11월 29일까지 공연한다. 충북연극제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파란만장한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 넘은 한 남성의 뒤늦은 사랑 고백 이야기와 실버세대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또 추억 속 에피소드들이 되살아나듯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100세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석 청년극장 대표(사진)는 “충북 최고의 극단으로 활동해온 청년극장이 30주년을 맞아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우수했던 2작품과 신작 1편을 엄선해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지난해 너름새를 폐관하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3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 극단뿐만 아니라 지역공연예술계의 침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현재 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청년극장은 전국에서도 우수 극단으로 손꼽히고 있고 배우들 역시 중앙에 진출해 영화와 연극무대에 서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이기도 하지만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극단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3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청년극장은 1984년 9월1일 박상후·이인자·양승갑·송경숙씨 등 일반인과 대학생을 포함해 12명으로 출발했다. 청주에서 가장 먼저 창단한 ‘시민극장’ 시대에서 세대교체를 하면서 앞서 같은 해 4월 창단한 ‘상당극회’와 함께 젊은 연극인들이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1980년대 중반 이후 충북 연극을 끌고 가는 한 축이 됐다.
2000년(18회)과 2007년(25회) 전국연극제에서 ‘세월이 가면’과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란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2009년(27회) 전국연극제에서 ‘언덕을 넘어서 가자’가 금상을 받는 등 전국연극제에서 대상(대통령상) 2회, 금상 1회, 은상 9회, 연기상 7회, 무대미술상 2회, 희곡상 2회, 연출상 1회, 특별상 1회 등 많은 수상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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