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경제’의 5가지 원칙
‘순환 경제’의 5가지 원칙
  • 반영운 충북대 교수·충청생태산업개발 센터장
  • 승인 2025.02.1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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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칼럼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및 자원고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패러다임이 바로 ‘순환경제’이다. 순환경제는 이제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오던 ‘사용 후 폐기(cradle to grave)’의 일방향적인 경제구조(linear economy)를 ‘사용 후 다시 사용’이라고 할 수 있는 순환적인 경제구조(circular economy)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1972년 스톡홀름 선언의 모토였고 지탱가능한 발전의 기초가 되었던 ‘성장의 한계 (limits to growth)’라는 위기의식이 함께하고 있다.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며, 이 자원을 현 세대가 다 써버리고 파괴하면 다음 세대는 그것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생태계가 교란되거나 생물종이 멸종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위기의식이다. 우리나라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자원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훨씬 더 이 위기감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순환경제의 패러다임이 생산과 소비를 아우르는 모든 주체에게 적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순환경제를 효율적으로 실현할 5가지 원칙(5R)은 다음과 같다.

첫째, Refuse(사용거부)로 가능한 새로운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서 수요를 없애 자원을 이용한 생산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것이다. 대량생산-소비 패턴을 수정,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순환경제 원칙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Reduce(사용 줄이기)다. 생활이나 산업 공정에서 필요없는 소비는 줄이고, 생산공정을 간소화하거나 효율화해 생산에 사용되는 자원의 양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산업 부문에서는 에너지나 자원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청정생산 공정의 도입이 매우 필요하다.

셋째, Reuse(재사용)로 한 번 사용한 자원을 다른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거나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품들을 공유 플랫폼을 통해 다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산업 공정에서도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나 물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넷째, Recycle(재활용)로 사용한 자원을 필요한 자원으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에너지나 화학적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하지만 자원을 폐기하는 것보다 경제-환경적으로 더 건강한 방안임으로 친환경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 에코디자인과 같은 청정생산 기술이 활용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Reconnect(네트워크 활성화)다. 이는 재사용, 재활용 등의 과정에서 필요한 자원을 연계해주는 것. 소비자와 소비자간 아니면 생산 기업과 생산 기업을 연계하는 플랫폼을 설계, 자원 공유를 통해 자원이 지속적으로 순환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 설계된 순환 알고리즘을 활용해 AI 기반 자원순환매칭시스템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

순환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사회구성원 간 ‘위기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지금이 지구 기후위기와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혜를 동원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순환경제’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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