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카레
다이어트와 카레
  • 김희준 청주 봄온담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5.02.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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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다이어트 할 때 카레를 먹어도 되는지 문의가 많은데, 정작 카레를 제대로 분석한 자료들은 없다. 그래서 오늘 확실하게 정리해드리고자 한다.

카레하면 역시 인도지만, 우리나라 카레는 인도 -> 영국 -> 일본 -> 한국으로 중간에 3다리를 걸쳐서 넘어온 형태라 인도 커리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는 보통 카레라고 하면 강황만 생각하는데, 원래 인도에서는 강황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 모든 요리를 다 커리라고 한다. 그런 커리 중에 밥이랑 같이 먹는 커리를 영국에서는 밀가루와 버터를 더해 루를 집어넣어 좀 더 걸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국의 커리가 또 일본에서는 레토르트화 되어 조리가 간편해졌고 이름도 일본식 발음인 카레가 된다. 그게 우리나라로 넘어온 게 지금의 카레다.
다이어트 할 때 카레 먹어도 될지 성분부터 보면, 오뚜기 카레 약간 매운맛 기준 햇반 1개랑 먹으면 1끼에 485칼로리라 하루 1500~2000칼로리를 보통 먹는 다이어터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여기에 김치 정도는 추가해도 된다.
또 단백질은 전체 칼로리의 8%로써 하루 권장량 안쪽에 들어가고 반면에 지방은 좀 적어서 권장량의 반이 안 된다. 다만 탄수화물이 좀 더 많아서 권장량인 65%보다는 살짝 높은 76% 정도가 나온다. 이렇게만 보면 영양소 비율이 하루 권장량에서 그렇게까지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3분 카레 말고 우리가 직접 카레를 끓여서 먹으면 훨씬 좋다. 특히 카레의 경우 맛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재료를 안에 넣더라도 무조건 맛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닭가슴살이 오래 먹다 보면 정말 질리는데 닭가슴살로 카레를 하면 맛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 성분도 훨씬 좋아진다.

그리고 카레가 다이어트에 나쁘지 않을 수 있는 다른 이유도 있다. 카레가 혈당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포만감도 높여준다. 싱가폴 국립대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6~12g의 카레 가루를 식사에 포함해서 먹기만 해도 식욕이 많이 줄어들었다. 참고로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카레 가루의 1인분 양은 20g내외라서 저 정도는 충분히 채워진다.
그런데 가끔 유튜브 등에 보면 카레가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서 안 좋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는데, 일단 어느 음식이든지 먹으면 혈당은 당연히 어느 정도 오른다. 얼마나 오르냐의 차이일 뿐이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올라도 위험하기 때문에 조금 오르는 부분까지 관리를 해야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혈당 오르는 것은 별 상관이 없다. 
결론적으로 카레는 영양 성분을 봐도 그렇고 연구나 현실 임상을 봐도 크게 나쁘지 않아서 다이어트 할 때도 식사로 활용할 만하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다이어트에 카레는 어떨지 한번 알아봤다. 다이어트 하다 보면 먹는 즐거움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유지도 더 잘된다. 그래서 카레도 매번 먹는 것도 아닐 테고 가끔씩 먹는 것은 더더욱 별문제가 없다. 
마지막으로 카레를 먹을 때 외식으로 시켜먹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 그렇게 하면 식당 입장에서는 단가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튀김이나 돈까스 같은 토핑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닭가슴살, 삶은 계란, 계란후라이 정도의 토핑만 권장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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