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된 아파트를 현 시세에? …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분양 전환가’ 갈등
5년 된 아파트를 현 시세에? …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분양 전환가’ 갈등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5.02.16 17:39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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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300만원 육박… 5년전 인접 아파트比 400만원 ↑
입주민들 “일방통보” vs 회사측 “시세 보는 관점 달라”
“무주택자 주거 안전판 역할 민간임대 시행사 배만 불려”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전경. /대성건설 홈페이지 캡쳐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전경. /대성건설 홈페이지 캡쳐

청주지역 한 5년 민간임대 분양전환 아파트 입주민(임차인)들이 분양 전환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성건설㈜은 청주 동남지구 6BL(블럭) 대성베르힐 아파트에 대해 오는 3월4일부터 10월31일까지 분양 전환을 진행한다며 분양 절차와 분양 전환금액을 최근 입주민들에게 통보했다.

건설사가 책정한 분양 전환금액은 오는 5월31일까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할 경우 75㎡형은 3억6100만~3억8200만원, 84㎡형은 4억3900만(1층)~4억6000(20~25층)만원이다.

이후 10월31일까지 계약할 경우에는 1000만원이 더 비싸다.

이는 최근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남지구와 마찬가지로 분양가 상한제 지역(공공택지개발)인 청주테크노폴리스 S4블록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는 지난해 12월말 분양을 하면서 84㎡형 채당 평균가를 4억5500만원으로 책정했다. 평당(3.3㎡) 분양가는 평균 1289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분양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로 기록됐다.

결국 입주 5년이 된 대성베르힐의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다.

대성베르힐의 임대분양 당시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동남지구내 인접 분양아파트인 대원칸타빌, 시티프라디움, 우미린 등의 분양가가 평당 800만원 후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성베르힐의 분양전환가는 평당 400만원가량이 비싸게 책정된 것이다. 

대성베르힐 84㎡형 임차인들은 임대보증금 2억2000만원에 월 10만원의 임대료를 내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었다. 인접한 분양아파트의 같은 평형대 분양가가 3억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000만원 적은 돈으로 임대아파트를 마련했다가 결국 1억5000만원이 더 비싸게 아파트를 사게 된 셈이다.

무주택자의 주거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민간임대주택이 시행사들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분양 전환가격을 통보받은 입주민들은 건설사가 입주민들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단지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는 “분양을 하려면 임차인 대표나 입주민들과 협의한 뒤 분양가를 책정하고 공개해야 하는 데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협의없는 일방적 통보는 갑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입주할 당시 분양 대행사는 주변 시세의 80%에 분양받을 수 있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며 “회사가 책정한 분양 전환가는 입주한 뒤 폭등한 원재값을 포함한 가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회사 측은 주변 시세에 맞춰 가격을 책정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 중 가장 높게 형성된 거래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대출을 받아 입주한 젊은 가구에게 2억원 이상을 더 내고 분양받으라고 하는 것은 나가라는 얘기가 아니냐”며 “내집 마련의 꿈을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성건설 측 관계자는 “임차인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며 “회사와 입주민들이 시세를 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가는 2023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의 평균으로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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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25-02-20 07:41:54
사기꾼건설사네 시대가어떤시대인데 우롱질이냐

청주시민 2025-02-20 07:40:42
사기를 적당히쳐야지 청주시민이 우습냐?증평때도 어이없이 분양가내놔서 다 내쫓더니 지버릇 개못주는구나 충청도엔 집지을생각마라 쳐다도안볼거다

놀라 2025-02-18 19:37:17
과거 양주시에서도 담보대출이 안되는 상황에서 대출이 가능하단 거짓말로 계약금 먹튀 사기치던 놈들이 여기와서 또 지랄들 하고있네 ㅎ 어이가 없다

김현지 2025-02-18 19:34:25
이건 사기이다

2025-02-18 16:37:30
믿고 5년 살았는데
이렇게 통수치네 이게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