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화재 대피 중 인명피해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아파트 화재 발생시 피난 행동요령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전체 화재 발생 건수 중 아파트 화재는 약 12%로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체 화재 사망자의 20.9%다.
또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조사한 `화재사고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들의 유형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화재상황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거나 피난시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피난경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과거 소방청는 화재 발생시 화재 발생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을 강조했으며 무조건 대피라는 슬로건을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 소방청에서는 화재 발생 현황 및 물적 특성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아파트 화재는 무조건 대피보다는 화재발생장소·화염·연기의 영향 등 대피 여건을 판단,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불나면 살펴서 대피' 슬로건을 홍보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아파트 화재 발생시 `불나면 살펴서 대피' 요령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자기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가 가능한 경우. 불이나고 대피 할 수 있다면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옥외·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옥외로 피난 할 수 없다면 세대 내 피난설비(대피공간, 경량칸막이, 하향식피난구 등)가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 대피해야 한다.
둘째, 자기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가 어려운 경우. 무리해서 세대 밖으로 피난하지 않으며 세대 내에 대기하되 창문, 문틈으로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아야 한다. 또한 119에 즉시신고해야 하며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한다.
셋째, 다른 세대에 불이 나고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불길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번지는 것을 대비해 문을 닫고 젖은 천으로 틈을 막고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하며 무리하게 피난하지 않는다.
넷째, 다른 세데에서 화재발생시 연기가 밀려 오면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세대 내 피난설비(대피공간, 경량칸막이, 하양식피난구 등)가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 대피해야 한다. 대피공간의 경우 일정시간동안 화염, 연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경량칸막이와 하양식 피난구를 통해 인접세대로 대피할 수 있다.
아파트 화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다. 갑작스러운 화재 상황에서는 패닉에 빠지기 쉬우나 미리 준비하고 숙지한 대처 요령을 따르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각자 거주 중인 아파트의 상태를 평소에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세대마다 각자 환경에 맞는 피난계획을 세우고 세대원끼리 공유해야 한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의 준비와 대응은 언제나 예고돼야 한다. 위의 대피 요령들을 잊지 말고 아파트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 자기 아파트 환경에 맞는 대피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공동주택 화재시 무리한 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나면 살펴서 대피'라는 홍보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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