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보고도 믿기 힘든 엄청난 연기가 화제다. 처음 영상을 보고는 뭐가 놀랍다는건가 했다가 다시 보면 선수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인 것이다. 같은 동작을 같은 속도로 수행하여 동시에 깔끔하게 입수하는 모습이 정확히 아름다웠다.
이어서 유튜브 알고리즘은 꽉 잡아 윤기 채널에서 김수지 다이빙 선수가 연습하는 영상을 불러왔다. 몸 풀기부터 재활운동까지 빽빽한 하루 일정도 놀랍고, 더 어렸을 땐 하루에 400번도 뛰어내렸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보며 청소년 소설 `일만 번의 다이빙'(이송현 저·다산책방)의 주인공 `박무원'이 생각이 났다.
다음 달 24일 BE전꿈틀 진천독서축제 때 진행될 청소년을 위한 인문독서특강에 일만 번의 다이빙을 쓴 이송현 작가를 모시기로 했다. 이송현 사서가 준비한 이송현 작가와의 만남. 네이버에 내 이름 세 글자를 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동명이인인 작가님을 모시기로 한순간부터, 이 계획을 들은 사람들이 묻는 `내가 작가였나' 라는 질문까지 더해 기대도 되고 떨리고 긴장도 됐다.
이 책의 “인생은 길어, 그러니까 내 말은. 도전해 봐”라는 기재 코치의 말은 주인공 박무원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다. 다른 사람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을 떨려하는 나지만, 그 어떤 작가 강연회보다 심혈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서 충북교육도서관 학교도서관지원부에서 운영하는 학습공동체 `북콘서트 진행자 과정'에 참여해 숭례문학당 김신 강사님의 교육을 통해 강연 시나리오 작성하는 방법도 듣고, 함께 실습도 하면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실전에서는 좀 더 잘해낼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아동 문학과 청소년 문학, 시트콤과 어린이 교양방송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방송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작가로 살아온 이송현 작가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은 `피땀눈물, 작가'(이송현 저· 상도북스)를 정독해 본다.
책에 쓰인 작가소개에 `수영을 잘하고 싶어서 개구리가 되고 싶었으나 양친이 사피엔스였던 탓에 인간으로 살아야 했던 작가'라는 문구로 강연회를 시작해볼까 싶다. “엄마, 나 개구리가 되고 싶어.” 라고 말했던 어린 시절 작가님의 말에 엄마는 아쉽지만 개구리는 다음에 태어나면 되어보라고, 지금은 양서류가 아니고 인간이니까 일단 연습을 더 해보라는 응원에 평형을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에피소드를 더해 시나리오를 써본다.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을 하는 날엔 작가님이 이 작품을 쓰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다는 아이유의 `strawberry moon'을 틀어 놓고 사인회를 해야겠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기를,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법이 없기를, 조금은 홀가분해질 수 있기를, 이 세상 어디든지 스며드는 것에 겁먹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격려와 수많은 오늘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응원의 으라차차! 을 전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기다려 본다.
“수많은 오늘이 쌓여서 만든 소중한 삶이었고 분명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내일에 대한 믿음이었다.(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