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아이가 커서 뭐가 되길 바래?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대부분의 대답은 실제 그렇듯 안 그렇듯 마음만은 `그저 건강하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키우고 싶다고' 대답한다. 건강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남들만큼은 살았으면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도서 `보편의 단어'(이기주 저·말글터·2024)는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이기주 작가의 최신 산문집이다. 우리 곁에 언제나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일상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나 공감됐던 몇몇 부분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바쁜 와중에도 각자의 일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는 이유도,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젠가 그 순간을 다시 꺼내 현재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힘든 순간 과거를 회상하면 견뎌냈던 경험 모두 있을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추억 사진을 꺼내보며 우리는 다시 힘을 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추억'이란 어쩌면 지난 과거지만 삶에 있어선 미래를 살기 위한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을 뻗어 원하는 걸 손에 넣으면 우린 그것과 계통은 비슷하지만 더 크고 빛나는 걸 또다시 원하게 된다. 소유는 출발지만 있고 도착지가 없는 여행이다.” 정치인은 더 많은 권력을 넣기 위해 싸우고 재벌들은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법을 넘나드는 경우를 뉴스에서 자주 보게 된다. 소유라는 목적지는 출발하는 순간 다다를 수 없다. 출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출발했다면 목적지까지 여유를 갖고 이동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는 문장에는 남보다 뒤처지지 않겠다는 경쟁의식과 함께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가 깃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평범한 삶을 살기가 매우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평범함이 특별함이 되는 시대이다. 서두에 말했듯 결국 자식이 평범하게 살았으면 한다는 바램은 그래도 누군가에게 밀려나지 않고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첫 번째 단락이 `일상'이다. 일상은 불행의 반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불행한 일만 없어도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상이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점을 말하는 듯했다. 보편의 단어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만들 듯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 있어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다.
지금은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다. 즐거운 마음에 뜨거운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챙겨가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