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충청보훈대상 시상식이 22일 열린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을 발굴해 포상하는 충청보훈대상은 보훈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보훈 문화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보훈대상은 자립상, 모범상, 장한아내상, 특별상부문에 10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로는 자립상에 정태만씨, 모범상에 김신호·안정숙씨, 장한아내상에 황영주씨, 특별상에 송진우·고창일·장명수·손병기·박래봉·이상길씨가 영예를 안았다. 부문별 수상자의 공적은 다음과 같다.
월남전 참전으로 고협제 후유증
지회 활성화·결손가정돕기 활동
# 자립상=전상군경 정태만(74)
해병대원으로 월남전 참전해 고엽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정태만씨는 상이 5급 판정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직장생활과 골재채취 사업으로 슬하에 1남 3녀를 훌륭하게 키워내 사회역군으로 성장시켰다. 상이군경회 충북도지부 및 청주시지회의 전적지순례 및 회원 안보결의 대회 후원과 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지회 활성화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또 회원들의 손과 발이 돼 고령회원 또는 마을노인회관에 위문품 전달, 결손 가정돕기 성금 기부, 가정의 달에 환경미화원을 초청해 점심 나눔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양구지구전투 전사 김길록의 자
개인택시보훈회 결성 봉사 앞장
# 모범상=전몰군경 유족(자) 김신호(75)
6·25전쟁 중 육군에 자원 입대해 양구지구전투 중 전사한 김길록의 아들로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성장했다. 군에 입대해선 맹호부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김종순씨와 결혼했으며 어려운 경제 역경을 극복하고 슬하에 2남을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등 자활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6·25전몰군경유자녀회' 충북 지부장직을 맡아 6·25 전몰군경자녀 처우개선 및 수당 인상을 위해 노력했다. 청주시 개인택시 보훈회를 결성해 양로원에 위문품을 전달했다. 전몰군경유족회 충북지부 사무차장을 역임했고 매년 현충일 추념식에 거동이 불편한 보훈 가족을 충혼탑까지 차량 봉사와 국립 대전현충원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남편 박노수 순경 출장중 사고사
자립 성공 - 나눔·봉사활동 솔선
# 모범상=전몰군경유족(미망인) 안정숙(90)
남편 박노수 순경과 결혼해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다. 하지만 안정숙 여사 나이 37살에 남편이 제천경찰서로 출장 중 5남매를 남겨두고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남편이 순직한 후 어린 5남매의 생계를 위해 장사와 파출부, 식당 등에서 일하며 5남매를 키웠다. 자녀 모두 반듯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고 경제적으로도 자립에 성공했다. 고달프고 힘든 삶을 살아오면서도 보훈 가족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충혼탑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해왔다. 또한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남편 군 복무중 상해 … 시력 장애
효심·화목한 가정 지역사회 귀감
# 장한 아내상=공상군경의 처 황영주(70)
남편 문흥석씨와 결혼했다. 문흥석씨는 군 복무 중 기동훈련작전에서 포반설치작업 중 지하에 매설돼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상해를 입었다. 6·25 당시 불발탄 폭발로 `좌안구혼탁, 우안각막혼탁'의 부상을 입었고 공상 3급으로 전역했다. 황영주씨는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면서 시력장애로 생계활동에 제한을 받는 남편과 함께 다른 사람의 토지를 빌려 양계장을 운영했다. 40여 년간 양계장을 운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남부럽지 않은 농장을 꾸리며 2남 2녀를 훌륭히 성장시켰다. 보훈 가족으로 남편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국가유공자 가족의 자긍심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애국지사 아들로 35년 교직생활
나라사랑·소외이웃돕기 등 헌신
#특별상=광복회 송진우(77)
애국지사 송만수(宋萬洙)의 아들로 처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35년 교직생활을 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퇴임 후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보훈 가족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선열들의 뜻을 선양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보훈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학금 기탁과 불우이웃 돕기를 지원하고 암환자 지원과 지체부자유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아동 돕기에 헌신적으로 기여했다. 현재 청주지방 검찰청의 생활지도위원으로 위촉돼 범죄피해자 위문과 위로, 상담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도록 선도 활동을 하고 있다.
34년 軍 생활 마감… 광복장 수훈
증평지역 보훈단체 화합 등 도모
# 특별상=무공수훈자 고창일(70)
특전사 부사관으로 입대해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낙하시범단으로 참여했다. 34년간 명예로운 군 생활을 마감하시고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훈했다. 무공수훈자회 증평군지회장과 보훈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할 당시 단체의 위상 정립과 증평군 7개 보훈단체의 화합을 도모했다. 특히 보훈단체 한마음대회와 임원합동수련회를 개최하고 군청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보훈회관과 지회에 자동심장충격기를 기증받아 응급 시 인명구조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봉사단으로 활동하며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과 이·미용 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훈련 중 부상 … 제대후 유공자 인정
특수임무수행자 명예회복 등 노력
# 특별상=특수임무유공자회 장명수(50)
특수임무수행자(북파공작원)로 입대해 무술훈련 중 목과 허리에 타격을 받아 상이를 입었다. 산악침투 훈련 중 떨어져 무릎 골절 및 인대파열 상이를 입었으나 특수부대 특성상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제대 후 특수임무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특수임무수행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슬하에 1남1녀를 훌륭히 성장시켰다. 인명구조활동과 무심천 수변환경 정화 활동, 대청호 수변환경정화 활동과 독거노인, 기초생활 수급자 등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월남전 참전 후 전역… 40년 교편
후유증 이겨내며 후학양성 기여
# 특별상=고엽제전우회 손병기(77)
초등학교 교사 발령 후 군에 입대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후 전역했다. 전역 후 참전 후유증으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교육계에 투신해 후학 양성에 40여 년간 헌신하고 교육장으로 퇴임했다. 고엽제전우회 충주시지회 고문역을 맡아 단체 활성화 및 회원들의 처우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투철한 안보의식 고취 및 애국심 함양에 앞장섰고 안보강의 및 전적지 순례, 현충원 참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후대에 알리고 있다. 애국심 함양과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고 충효봉사단 충주시 단장으로 청소년들의 충효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박천전투 유공 화랑무공훈장 수훈
6·25참전유공자회 존속 토대 구축
# 특별상=6·25참전유공자회 박래봉(95)
군 복무 중 6·25전쟁이 발발해 경북상주의 화령전투와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다. 북으로 진군해 청천강지역 박천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다. 충청북도 6·25 참전 유공자회 충북도지부의 사무처장으로 10여 년을 무보수로 봉사했고 6·25 참전 유공자회가 존속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사비를 들여 회원 상호 간의 유대강화는 물론 어려운 회원을 위문해 참전유공자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활동을 했다. 6·25 참전유공자의 자부심으로 문의면 자연정화운동과 지역사회의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백마부대원 월남전 참전 후 제대
회원간 유대 강화·보훈정신 함양
# 특별상=월남전참전자회 이상길(79)
백마부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 후 제대했다. 제대 후 고엽제 후유증 판정을 받아 참전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월남전참전자회 충북지부 제천시지회 지회장으로 회원 상호 간의 유대 강화는 물론 회원 복지증진 및 단체발전에 주력했다. 월남전 참전자회 회원 중 고엽제 등급을 받지 못한 회원에게 등급심사 절차를 상세히 안내해 회원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었다. 제천지역 월남참전전우들의 숙원 사업인 기념탑을 이전해 후세들에게 호국보훈정신 함양의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폭력 예방과 지역의 각종 행사 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단체위상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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