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 짧아질수록 치매 `빨간불'
잠자는 시간 짧아질수록 치매 `빨간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9.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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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땐 치매 유발 단백질 뇌에 침착 인지기능 ↓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 … 근본 원인 찾아 치료해야
`수면제한요법'·`이완요법' 신경 활성화 심신 안정 도움

수면장애로 수면시간이 짧아질수록 치매 유발 단백질이 뇌에 침착돼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단순한 불면증에서부터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수현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일 때 뇌에 여러 가지 이상 단백질이 축적이 되는데, 뇌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 `글림프 시스템'은 이런 단백질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 시스템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단백질과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잠을 잘 자는 그룹과 못 자는 그룹의 인지기능에 차이가 난다는 다양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70~81세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한 국제학술지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인 경우보다 기억력, 주의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입면이나 수면 유지 혹은 규칙적인 수면이 어려운 등 불면 증상이 있을 경우에도 인지기능 점수가 전반적으로 더 낮았다.

또 국제수면의학저널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도 수면시간이 6.5시간 미만인 경우 10년 후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12세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제심리학회 조사에서도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인지기능과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경우 뇌 양전자 단층촬영(PET-CT)검사 결과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이 증가해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이렇듯 수면장애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수면습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교수는 “수면장애의 원인은 단순한 불면증에서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증, 일주기성 수면장애, 렘수면 행동장애 등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을 잘 자려면 잠자리 혹은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하고 수면시간과 무관하게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는 것이 좋다. 잠을 들지 못하고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는 `수면제한요법'이 수면장애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자기 전 5초 동안 숨을 들여 마셨다 5초 동안 내쉬는 `이완요법'도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심호흡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없는 편안한 상황에서 활동하는 신경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심신의 안정에 효과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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