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 때아닌 `전투기 간첩 사건'으로 시끌시끌하다.
북한 지령을 받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반대한 혐의로 청주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3명이 구속됐다.
공범인 청주지역 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는 영장이 기각돼 구속 처지는 면했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 지령을 받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를 촉구하는 거리 서명운동,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기자는 20여통의 전화를 받았다. 물음은 한결같았다. `지역 언론사가 어디냐'는 것이었다. `간첩 사건에 지역 언론사 대표가 연루됐다'는 내용 자체만도 매우 자극적이다.
사건 본질을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클 법도 하기에 나름 이해는 됐다. 하지만, 사건에 연루된 언론사의 실체를 아는 터라 씁쓸함을 지울 수는 없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인터넷 매체를 과연 언론사라고 해야 할까.
과거에는 언론이 신문·방송·통신 등 정통 3대 매체 체제였다.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면서 지금은 인터넷뉴스, 1인미디어까지 등장했다.
매체가 늘어나면서 독자는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지만,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지고 오보가 사실인 양 전파되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사이비 언론' 탓에 건강한 언론이 도매금으로 묶이는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대다수 언론은 사회의 부조리를 찾아 비판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구성원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자부심보다도 자존감을 지키려 한다. 이번 간첩 사건에 연루된 인터넷 매체를 진정 언론으로 볼 지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다만, 언론의 기본 가치인 도덕성을 지키고 있는 참된 언론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만큼은 명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