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이 대 흠
조용한 오후다
무슨 큰일이 닥칠 것 같다
나무의 가지들 세상 곳곳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숨 쉬지 말라.
그대 언 영혼을 향해
언제 방아쇠가 당겨질지 알 수 없다.
마침내 곳곳에서 탕, 탕, 탕, 탕
세상을 향해 쏘아대는 저 꽃들
피할 새도 없이
하늘과 땅에 저 꽃들
전쟁은 시작되었다
전쟁이다.
#입춘이 지나고 경칩이 지났습니다. 집앞 마당에는 봄을 장전한 풀과 나무들이 초록 눈 가늘게 뜨고 숨죽이고 있습니다. 언제 방아쇠가 당겨질지 모르는 꽃봉오리들 팽팽하게 긴장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미건조하게 변해가는 2020년 3월의 일상, 그 흑백의 시간을 노랑 하양 보랏빛 꽃폭탄으로 훨훨 날려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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