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함 민 복
숟가락은 국자보다 덜 깊고
주걱보다 덜 넓지만
국자와 주걱을 반반씩 닮은
숟가락 속에는
무엇이든 함께 나눠 먹는
국자와 주걱의 마음이 담겨 있어
혼자 밥상 앞에 앉아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마시거나
밥을 퍼 먹을 때
엄마 아빠가 생각나고
길고양이 소리가 더 잘 들리나 보다
#모든 물건에는 용도에 적합성이 있습니다. 국자보다는 깊지 않고, 주걱보다 작지만, 숟가락은 그만의 딱 맞는 용도가 있습니다. 용도로만 보면 국자와 주걱, 숟가락은 비슷합니다. 주방에 있지만, 우리가 먹고사는 일차적 행위의 하는 데 필요한 물건입니다. 시인은 국자와 주걱의 깊고 넓은 마음을 숟가락에 담아 누군가와의 나눔을 이야기합니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와 가족만이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넓게, 깊게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