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3년 뜬 인물 2人
아듀 2013년 뜬 인물 2人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3.12.30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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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계사년 한해가 저물지만 2013년 국민적 관심과 주목 속에 왕성한 활동을 보인 인물도 있다. 그중 충북 출신이거나 충북 지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과 함승덕 충북도립대 총장을 꼽을 수 있다. 한국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치안정감에 오른 이금형 청장은 청주 출신으로 여성 파워를 보여줬다. 또 충북도립대 사상 첫 내부 승진으로 선임된 함승덕 총장은 고위공직자 출신들이 차지했던 총장직을 거머쥐며 2013년 뜬 인물로 선정됐다.

◈ "여성·아동 사회적 안전망 역할"

청주 출신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

20세 순경 입문 36년만에 여성 첫 치안정감 탄생
새정부 목표 '4대 사회악 척결' 실현 적임자 평가

북 청주 출신의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55)은 스무살의 나이에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36년 만에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45년 경찰 창설 이래 첫 여성 치안정감이 탄생한 것이다.

그녀는 애초 올해 3월 정부의 경찰 치안정감 인사에서 경찰대학장으로 승진 내정됐다가 이번 인사에서 ‘승진후보’ 꼬리표를 뗐다.

이 청장은 1977년 순경으로 시작해 경찰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경무관(2009년)과 첫 여성 치안감(2011년)이라는 기록을 차례로 세우고 임용 36년 만에 치안정감까지 오르게 됐다.

치안정감은 차관급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경찰 내에서 치안정감 직위는 서울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부산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등 5자리뿐이다.

이 청장이 치안감에 오르기 전까지 가장 높은 계급의 여성 경찰은 2004년 여성으로 처음 경무관으로 승진했던 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이었다.

이 청장은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하고 197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임용됐다. 가장 말단직부터 시작했지만, 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서울 마포경찰서장,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 교통관리관,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광주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재직 기간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 청장은 2005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당시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 근무하며 ‘성매매와의 전쟁’을 주도해 이름을 알렸다. 또 2011년 5월 광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해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한 특별수사팀을 편성, 재수사를 통해 성폭력 교사 등 14명을 형사 입건했다.

이 청장은 재직 기간의 상당 부분을 여성·청소년·생활안전 분야에서 근무해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새 정부의 국정 목표인 ‘4대 사회악 척결’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상 첫 여성 경찰 총수 탄생의 가능성도 활짝 열렸다. 이성한 신임 경찰청장의 임기는 2년이다. 해양경찰청장이 경찰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5명의 치안정감 중 1명이 경찰청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통상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이나 경기경찰청장이 승진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경찰청 차장(김기용)이나 부산경찰청장(이성한)이 경찰청장에 임명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추세라면 이 청장도 2년 뒤 유력 후보군에 꼽힐 수 있다.

그녀는 경찰 입문 뒤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노인, 어린이 등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청 초대 여성실장 때 여성기동수사반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경찰병원에 여성 폭력 긴급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 성폭력과 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국 15개 병원에 여경이 24시간 상주하면서 의료와 수사, 법률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도 만드는 등 여성과 아동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 왔다.

2009년 충북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할 때 그녀는 올해의 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이 청장은 당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충북 출신 여성경찰 중 이 상을 받은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충북 출신 첫 여성 경무관’, ‘충북경찰청 첫 여성 차장’이라는 기록을 가진 이 청장에게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은 것이다.

이 상은 여성의 권익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창의력과 용단을 발휘하며 시대를 앞서 가는 여성들을 격려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이 청장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동·청소년 문제나 학교폭력, 성폭력 관련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그 해 충북경찰청이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국제경찰장협회(IACP)의 ‘치안분야 대상’을 받고 우리나라 국회의 ‘교통안전대상’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청장은 1981년 충북도경 상황실에서 근무할 당시 전투경찰로 군 복무를 하고 있던 청주 출신의 남편 이인균씨(55)를 만나 1983년 1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하성진기자



◈ "교직원·학생에 북극성 총장될 것"

옥천 출신 함승덕 충북도립대학 총장

고위공무원 4대째 이어온 관료총장체제 종식
개교멤버 초대 교학과장 역임…대학발전 기여

난달 취임한 함승덕 충북도립대학 총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이 대학의 관료총장 체제를 종식했기 때문이다. 앞선 4명의 총장은 모두 충북도 고위공무원 출신들이었다. 이번에도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강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나 학교발전을 위해서는 교내에서 총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어갔고, 그같은 요구에 부응하는 인물로 함 총장이 급부상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실제 이 대학이 관료출신 총장체제에서 거둔 성적표는 초라했다. 올해 취업률은 47.9%로 전국 도립대학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재학생 충원율은 93.9%에 그쳤다. 각종 교육평가 순위가 곤두박질하며 5년 만에 교육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0일 충청북도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는 “옥천 토박이로 도립대학 개교 당시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 정상화에 기여한 경력 등이 도립대학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와 함께 함 총장을 결정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이 결정을 수용하면서 함 총장은 5대 총장에 임명됐다. 실제로 함 총장은 1988년 도립대학 개교 원년 구성원으로, 초대 교학과장을 역임하며 학교가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했다. 산업과학기술연구소장, 도서관장 등을 거쳐 기계자동차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의 크고 작은 사안을 통찰하고 분석하는 안목을 키웠다.

함 총장도 “초대 교학과장으로서 대학에 필요한 집기부터 교육과정 마련, 교수 선발에까지 참여했고 옥천전문대학에서 충북과학대학(2000년), 충북도립대학(2008년)으로 문패를 바뀌는 과정도 지켜봤다”며 “대학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도립대학의 올바른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매너리즘과 교만은 절대 경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총장에 취임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선출 과정에서 ‘교수협의회’와 ‘총장임용추천위’가 대립하며 진통을 겪었다. 교수회는 대학이 교수들 의견조차 묻지않고 ‘총장추천위’를 일방적으로 구성했다며 반발했다. 공모 없이 민간위원이 위촉되고, 총장의 입김이 센 보직교수와 학과장 등으로 위원회가 꾸려지면서 “특정인을 낙점하기 위해 위원회를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터졌다. 객관적 근거와 절차부터 만들자는 교수들 주장이 학교 안팎에서 힘을 얻으며 총장추천위가 공전하기도 했다. 결국 김 전 차관이 이같은 학내 분쟁과 여론을 의식해 후보를 사퇴하며 개교후 최초 교수출신 총장의 탄생이 성사됐다.

그러나 함 총장은 총장 선출 과정에서 나온 이견과 대립을 갈등으로 보는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취임 전에 있었던 일을 거론하기 보다는 대학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강물, 도랑물 등 모든 물을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이 낮은 자세로 양팔을 벌린다면 화합은 문제없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함 총장은 취임식 전날 교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2의 창학’을 향해 함께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내부 구성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함 총장은 “밤하늘의 ‘북극성’이 되어 학교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북두칠성’인 교수, 직원, 학생 등의 열정이 빛을 발하도록 만들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 총장은 “우리 대학은 ‘영충호시대’를 선언한 충청과 대한민국의 브레인으로 성장하는 세종시가 도넛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옥천에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입시나 취업에서 ‘도넛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다른 모든 대학들처럼 우리 대학도 현재 어려운 시기에 놓였지만 위기 속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두번째 ‘창학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함 총장은 옥천 출생으로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기계공학석사, 충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도립대학 개교에 참여한 후 초대 교학과장, 산업과학기술연구소장, 도서관장을 거쳐 기계자동차과 교수로 재직했다 . 임기는 2017년 11월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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