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 해 동안 충청권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충남도청의 내포 신도시 개막,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충북의 호남 인구를 추월하며 인구 160만을 돌파하는 등 지역의 한 획을 긋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청주시 공무원의 최대 뇌물수수 사건, 공주 사대부고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태안 해양사고, 김종률 전 국회의원의 자살 등 지역사회에 먹구름을 끼게 한 사건도 있었다.
◇ 웃었다
△영충호시대 개막
영충호시대는 이시종 도지사가 충청권이 호남권 인구를 추월하면서 처음 사용했던 신조어다.
올 11월 말 기준 충청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 인구는 527만1131명으로 호남권(광주, 전북, 전남) 인구 525만2554명보다 1만8577명이 많다. 충북은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인구 160만 명을 돌파했다.
△충남도청 내포 시대 개막
대전시대 80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지난 1월 내포신도시(충남 홍성군 홍북면)로 이전한 충남도청은 올해 4월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내포 시대를 열었다. 2009년 6월16일 첫 삽을 뜬 내포 신도시는 홍성군 홍북면·예산군 삽교읍 일원 995만㎡에 조성됐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충북혁신도시 출범
충북은 올해 6년여의 산고 끝에 지난 2월4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청원군과 충주시 일원 9.08㎢(275만평)에 친환경 BIT 융·복합 비즈니스 허브 구축에 돌입했다. 이달 19일엔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공공기관 중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신사옥 개소식을 갖고 가장 먼저 입주한 1호 기관이 됐다.
△충북 국제행사 성공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지난 8월25일부터 9월1일까지 충주 탄금호에서 열린 가운데 세계 75개국에서 194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지난 5월엔 KTX 오송역 일원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개최돼 20일 동안 관람객 110만 명을 기록하며 화장품과 바이오, 의료단지의 세계화에 일조했다.
◇ 울었다
△청주시 사상 최대 뇌물수수사건
지난 6월 터진 청주시 간부 공무원의 청주 옛 연초제조창 매각 과정에서 챙긴 6억6000만원의 뇌물 사건은 충북 최대 공직비리 사건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억소리 나는 투자사기
2013년 6월 유명약사 150억원 투자사기, 7월 경기단체회장 188억원 투자사기, 12월 보험왕 아줌마의 40억대 투자사기 등 억소리 나는 투자사기로 청주시가 떠들썩했다.
△대형사건·사고
지난 8월엔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공주 사대부고 학생 5명이 훈련도중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경찰 고위간부의 성추문, 12살 미성년자를 성매수 한 충북 모 초등학교 교사 등 충북경찰과 충북교육계에 먹칠을 한 사건도 있었다.
△김종률 전 국회의원 자살
민주당 충북도당 김종률 위원장(51·전 국회의원)이 지난 8월12일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재선(17·18대) 의원 출신인 김 위원장은 2009년 9월 대법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가 올 1월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을 얻은 데 이어 같은 해 4월 충북도당 위원장에 당선돼 정계복귀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