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29일 전국 주요 공원묘지 시설과 인근 도로는 성묘객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와 버스터미널 등은 북새통을 이뤘고, 나흘째 이어진 폭설로 항공기와 여객선의 일부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원묘지 찾은 성묘객…임진각엔 실향민
납골 13만기와 분묘 3만7000기가 있는 전국 최대 규모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성묘객 2만7000여명이 몰렸다.
인천시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인천가족공원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부평삼거리역에서 인천가족공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충북 청주 목련공원과 가덕공원묘지 등 충북 지역의 공원묘지도 오전부터 성묘객들의 발걸음이 가득했다.
◇고속도로 정체⋯터미널·기차역도 북적
주요 고속도로와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은 성묘객과 귀성·귀경객들로 온종일 혼잡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639만대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차량이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차량은 57만대로 추산된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정체지점을 보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북대구∼칠곡분기점 6㎞, 부산 방향 금호분기점∼도동분기점 8㎞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동명동호IC∼다부터널 9㎞ 구간, 부산 방향 의성∼군위분기점 18㎞ 등에서도 정체 현상을 보인다.
부산과 순천을 잇는 남해고속도로는 부산방향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인제터널∼내린천휴게소 15㎞,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평창휴게소∼둔내터널 16㎞, 남해고속도로 사천터널 인근 12㎞,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휴게소 인근 18㎞, 경기 시흥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판교 방향 시흥요금소 부근과 군포시 수원광명고속도로 남군포IC∼동안산당수IC 구간 양방향 도로에서도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저녁 이후에야 귀성·귀경 차량이 줄며 교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서 출발해 수원역 등을 지나 대전, 대구, 부산 등으로 향하는 KTX, 새마을 열차는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다.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등 주요 터미널 역시 몇 장 남지 않은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승객들로 매표소 앞이 분주했다.
◇ 폭설·강풍에 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일부 항공기와 여객선은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청주국제공항은 제설작업으로 인해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정오까지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기 15편(출발 8편·도착 7편)의 운항이 취소했다.
여수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김포로 각각 떠나는 진에어·아시아나항공 여객기도 결항했고, 광주공항발 티웨이·대한항공 여객기 2대는 악천후로 30여분 간 출발이 지연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다른 지역 공항의 폭설로 인해 이날 오후 1시까지 출발 9편·도착 11편 등 20편이 결항, 40편이 지연 운항했다.
항공기상청은 “공항 이용객들은 공항 이동 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해상 역시 기상악화로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충남도 이날 정오 기준 보령시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장고도·선촌·외연도로 가는 3개 항로와 오천에서 선촌으로 들어가는 1개 항로, 태안 안흥외항에서 가의도로 가는 항로, 서산 구도에서 고파도 구간, 당진 도비도에서 소난지도로 가는 항로 등의 뱃길이 끊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