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적자 → 6억 흑자 탈바꿈
7억 적자 → 6억 흑자 탈바꿈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1.05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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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일 女 청주 청남농협 안정숙 조합장

100개 마을 찾아다니며 부실채권 정비대책 내놔

신현성 상임이사·직원들 합심 … 경제사업 내실화

예금 1700억 등 총자본비율 전국 평균보다 높아

충당금 적립비율 118% 달해 … `클린뱅크' 눈앞
충북유일의 여성 농협조합장이 당선된지 1년만에 부실조합을 건실하게 탈바꿈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 청남농협의 안정숙 조합장(사진).

다음달 초에 결산총회를 할 예정인 청남농협 임직원들은 요즘 어깨가 가볍다.

2016년 결산결과 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청남농협의 흑자실현이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 해 적자를 기록해 `부실조합'이라는 낙인이 찍히자 예금자들이 조합을 떠나는 비상상황에서 이룩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남농협은 지난 2014년 7억원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2015년에는 7억3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한 게 타격이었다. 적자가 나자 조합원들은 안 조합장을 압박했다. 직원들은 동요했고,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안 조합장이 찾은 길은 투명경영과 전문경영이다. 안조합장은 청남농협내 100개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조합의 재정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적자를 기록한 이유와 앞으로의 대책까지 내놓았다.

신현성 상임이사와 직원들도 힘을 합쳤다. 그동안 부족했던 대출업무의 전문성을 농협중앙회의 컨설팅을 두차례나 받으면서 개선했고, 예금유치, 경제사업내실화에 팔을 걷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를 가결산해보니 대출이 180억원이나 늘었다. 예금도 170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본비율은 15.51%로 전국평균 12.29%보다 높아졌고, 순자본비율도 9.80%로 역시 전국평균 8.33%보다 건실해졌다. 잔고가 거의 비었던 충당금도 14억5000만원을 채워놓았다. 충당금 적립비율이 118%에 이른다. 이렇게 되니 어느덧 청남농협은 건실한 농협을 보증하는 `클린뱅크'에 한발 다가섰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청남농협 최초로 신규조합원 교육을 시작했고, 원로조합원 교육도 수시로 개최했다. `없는 살림'에도 톤백저울 21대와 딸기작목반 용기를 지원했다.

부실조합으로 퇴출위기에 처한 이 조합은 지난해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8개 기관으로부터 상을 받는 우수조합으로 탈바꿈했다. 극도의 선거후유증과 사기저하, 저신뢰의 악조건을 이겨내니 3000명이나 되는 조합원들의 평가도 바뀌었다.

이제 청남농협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4월에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을 고은삼거리에 낼 계획이다.

안 조합장은 “여자 조합장을 세웠더니 경영이 이게 뭐냐는 말을 듣는게 무엇보다도 싫었다”면서 “조합장이 되기전부터 발생한 부실이었지만 직원들과 힘을 합치니 안되는게 없었다”고 말했다.

안 조합장은 또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에게 조합사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성심성의껏 일하는 직원들이 있는 한 청남농협은 항상 조합원들에게 보답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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