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진심 통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진심 통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4.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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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금란 부국장
김금란 부국장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진심이다. 정치인 가운데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는 이가 없고 교육감 가운데 학생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가 없다.

국민을 위하고 학생을 위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지지율이다.

지지율은 정치인이든 교육감이든 이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벤치마크이다. 지지율을 보면 정책이나 공약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만 봐도 그렇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2.3%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2022년 10월 1주차(32.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64.3%로 긍정평가의 두 배 가량 높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결국 여당의 4·10 총선 참패로 이어졌고 국정 수행의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이와 달리 충북 교육계 수장인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직무수행평가 성적은 바닥을 헤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매달 실시하는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민선 5기가 시작된 2022년 7월 윤 교육감은 당선 득표율 대비 긍정평가 증감비율에서 득표율(56.0%)보다 잘한다는 긍정평가(54.2%)가 1.8%p 감소해 13위에 그쳤다. 취임 한 달 뒤인 8월에도 `교육감 지지 확대지수' 순위에서 윤 교육감(-3.7%p, 확대지수 93.4점)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단재교육연수원 강사진 교체, 대안학교인 단재고 개교 연기 등 충북교육계에 진영 갈등이 불거졌고 당연히 윤 교육감의 직무수행 평가 성적은 대부분 10위권 밖이었다.

그 여파는 올해 1월까지도 이어져 10위권 내에 진입조차 못했다. 하지만 상황은 2월부터 변했다.

윤 교육감에 대한 긍정평가가 2월 47.9%로 1월(42.4%)보다 5.5%p 상승하며 7위를 기록하더니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엔 긍정평가가 51.1%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지지율은 하루아침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년9개월 간 윤 교육감이 학교 현장을 누빈 땀과 노력의 결과다. 어찌 보면 교육감이라는 책임감의 무게일 수도 있다.

임기 동안 윤 교육감에 대한 일화는 수두룩하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 들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쓰레기를 줍다 학교 지킴이로부터 “아저씨 어떻게 학교에 들어왔냐”는 핀잔을 듣고도 교육감이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던 그다. 윤 교육감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기밀이 아니다. 학교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며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교육공동체와의 소통 간담회에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주며 필요하면 연락할 것을 당부한다.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고등학교를 방문할 때는 도착 10분 전 귀띔해 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일도 여러 번이다. 지난달엔 빵 한 보따리를 교사들 밤참거리로 안겼다. 초청 강연이 있는 행사에선 시간이 날 때면 메모를 해가며 경청하는 모습으로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최근 열린 충북교육 리더그룹 워크숍에서는 자신의 인생 책이라며 `국가론' `공감의 반경' `운동화 신은 뇌' 3권을 추천하고 참석자들에게 선물도 했다.

리더는 자리로 얻은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긍정적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이다. 윤건영 교육감이 지위로 누릴 수 있는 권력의 달콤함보다는 학생들의 성장으로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니 충북 교육의 미래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의 진심이 전해졌는데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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