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낸다. 창문에 낀 먼지를 걷어내듯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고향에 두고 온 부모를 안타까움과 그리운 심정이 뒤섞여 마음 한 자락 무거운 짐을 얹어놓은 것처럼 불편한 게 딱 이맘때다. 잘살았는지 살아온 날도 돌아보고 다가올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면 템플스테이를 계획해 보자. 비우고 내려놓으면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마곡사(충남 공주시)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108배와 단주만들기, 공감명상과 자비명상, 스님과의 차담, 새해맞이 타종체험, 난타공연 및 산사 음악회, 소원지 작성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상은 초등생 이상이다.(☏041-841-6226)
# 부석사(충남 서산시)
부석사는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해넘이 노을 감상, 새해 타종식, 도비산 새해맞이, 연등의식, 전통놀이, 고구마·가래떡 구워먹기, 소원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070-8801-3824)
# 수덕사(충남 예산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덕숭총림 수덕사는 오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 `2017년 행복해(年), 꼭 행복해'를 주제로 정유년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해 대박기원 타종체험, 소원 초 탑돌이, 나를 비우는 108배 명상, 행복 염주만들기, 해맞이 산행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타종식은 31일 밤 10시 대웅전 마당에서 시작된다. 문의(☏ 041-330-7789)
# 영평사(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인 영평사(주지 환성스님· 세종특별시 장군면)는 31일부터 2016년 1월1일까지 해넘이 해돋이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가을이면 구절초에 취해 방문객을 맞았던 영평사는 겨울에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서는 스님과의 대화, 연꽃 차담, 몸과 마음을 씻는 108배, 발우공양, 소원 등 날리기, 해돋이, 숲 속 명상, 떡국 먹기 등이 마련됐다. 특히 주지 스님과 함께하는 연꽃 차담은 살면서 겪는 가족과의 갈등, 직장문제, 진로 등을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된다.(☏044-857-1854)
# 대성사(충북 옥천군)
인연을 찾아 헤매는 선남선녀들은 대성사를 찾을 일이다. 중매사찰 태고종 옥천 대성사(주지 혜철스님)는 지역 제한 없이 결혼을 희망하는 미혼 남녀 모두 초청해 선남선녀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새해 첫날 대웅전 앞 범종(높이 2.5m·지름 2m)은 일반인에게 개방해 소망을 비는 행사를 한다. 대성사는 오는 31일 자정, 범종을 3번씩 타종하고 貪(탐), 瞋(진), 痴(치) 삼독심을 버리겠다는 서원을 시작으로 혜철 스님의 소중한 인연 만들기 법문, 소망의 등불 밝히기, 소지 태우기 등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043-732-5560)
# 갑사(충남 공주시)
대한불교 조계종 계룡산 갑사는 `용을 품은 나'를 주제로 31일부터 1월1일까지 새해 타종체험, 스님과의 차담, 꿈에 氣를 불어넣는 108배 및 여의보주 만들기, 설문지(소감문) 작성 후 회향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041-857-8921) 자세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조계종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금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