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개월 남은 충주 초교 교장
학부모 투서로 전보 조치 `파장'
정년 6개월 남은 충주 초교 교장
학부모 투서로 전보 조치 `파장'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6.08.2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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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 없었다” 해명 불구 확정… 진실규명 목소리 고조

투서자 김병우 교육감 선거운동 참여 … `각별한 인연' 의혹도

충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투서로 교장이 전보 조치되며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A초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교 B교장은 지난 6월 도교육청에 접수된 투서에 의해 지난 23일 다른 학교로 발령이 확정됐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은 교장이 전보된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투서 등에 따르면 B교장은 자모회 일부 학부모와 갈등을 겪어왔다. 매년 주관하던 일일찻집에 제동을 걸어 운영을 못하게 한 점이 주내용으로 성희롱성 발언까지 일삼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그러나 이 교장은 투서의 내용과는 달리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신망이 높은 인물이라는게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런 다수의 의견들은 도교육청 진상조사에서도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B교장은 일일찻집은 3년 전 정산 문제 미해결 등 다른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열리지 못했으며, 성희롱 등의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이유로 당사자나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투서건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년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각종 의혹이 난무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도교육청은 투서 내용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한 쪽 주장만 수용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투서를 낸 장본인과 인사 조치를 결정한 김병우 도교육감과의 인연도 이번 사태와 관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2명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 연설원과 후보자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B교장은 지방선거 당시 충주교육장을 지낸 인물로 1년 반 전에 이 학교로 부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정책에 대한 노선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사가 정치적 보복이라는 의혹까지 일부 파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병우 교육감은 진상조사 기간 학교 관계자와 만나 “교육 공무원으로서 (B교장이)학부모와 민원인 등에게 대응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억지 주장에 가까운 투서에 따라 정년이 6개월밖에 안 남은 교장이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된 것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면서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B 교장은 “바자회를 못열게 되자 지난 발언까지 모아 소설같은 투서를 도교육청에 낸 것으로 안다”면서도 “어이없고 황당한 건 사실이지만, 인사에 따르는게 순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김병우 교육감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는 등 반발 여론이 높아짐에게 따라 향후 이번 사안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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