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청렴과 친절에 대하여
공직자의 청렴과 친절에 대하여
  • 김경민 청주시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4.04.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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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청주시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경민 청주시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3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 국민 38.3%는 공직사회가 부패했다고 인식하고 56.5%는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에 비해 국민의 전반적인 부패 인식도는 소폭 감소하였다고는 하나 최근까지 금품 수수 및 횡령 관련 기사와 행정기관의 불친절한 대응 경험에 대한 글 등을 마주하곤 해 씁쓸해진다.

공직사회가 그동안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반부패·청렴 캠페인과 의무교육 실시 등의 노력을 통해 많은 부조리를 철폐해왔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체감하는 청렴한 공직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청렴(淸廉)'은 사전적 의미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공직사회에서 청렴이란 부정부패하지 않음을 뜻하는 과거의 소극적인 의미에서 더 나아가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절차, 공정한 민원 서비스의 제공, 정직하며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 자세를 모두 함축하는 넓은 의미로 변화하였다.

이렇다 보니 공직자로서 `친절'과 `청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둘 중 하나를 지키지 않고서는 선량한 공직자로 인정받기란 어렵다.

입직 3년 차가 된 지금 내가 생각하는 청렴이란 곧 본인이 수행하는 업무에 있어 정직하고 떳떳할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성심껏 응대하는 작은 친절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가가 아니라 도움이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도움받는 사람의 유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고 친절을 정의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서도 공직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청렴'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실천은 결코 멀리에 있지 않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반성으로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는 것, 직무에 책임감을 갖고 충실히 이행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나 하나쯤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행동과 실수가 조직을 물들이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악성 민원으로 인해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슴 아픈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업무가 증가하고 있고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 또한 늘어나고 있어 공직 생활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호 간의 친절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따뜻한 인사와 눈 맞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와 민원인 사이에 긴장을 풀고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한 나로부터 건강한 조직문화가 탄생한다. 이처럼 어느 상황에서나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공직자, 국민에게 신뢰받는 `더 청렴한' 공직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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