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충주 후보간 1천표 안팎 진땀승부 펼쳐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북은 개표 시작부터 상당수 선거구에서 후보간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투표 종료 후 방송3사 출구 조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4곳 우세, 4곳 접전'으로 예측됐지만 개표 초반부터 국민의힘 후보들이 앞서면서 결과를 점치기가 어려웠다.
10일 오후 11시 8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는 당선인의 윤곽이 나왔지만 청주청원과 충주선거구는 그야말로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먼저 충주는 자정이 넘을 때까지 박빙이었다.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와 민주당 김경욱 후보는 공중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도 50.4%를 얻은 이 후보가 김 후보(49.6%)를 0.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미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개표 시작 직후인 오후 8시(개표율 7.23%) 이 후보가 4605표를 획득, 650표 차로 김 후보(3955표)를 앞섰다. 그러나 개표율 22.83%인 오후 9시 1만3722표까지 늘어난 김 후보가 이 후보(1만3303표)를 419표 차로 따라잡았고 34.72%의 개표율을 보인 오후 10시에도 김 후보(2만3806표)와 이 후보(2만2722표)의 표차가 1000표 안팎에 불과해 진땀 나는 승부를 펼쳤다.
자정이 넘어서면서 이 후보와 김 후보의 간격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11일 오전 1시쯤 당선이 확실시됐다.
7.34%포인트 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했던 4년 전과는 판이했다.
전체 판세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가져온 정권심판론이 이 당선인의 지지표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이 당선인은 피말리는 접전 끝에 지난 14년간 시장 및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진보세력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은 보수 텃밭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청주청원도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 송재봉 후보(56.2%)가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43.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12.4%p 앞서는 예측이었다.
송 후보가 무난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표초반부터 김 후보의 선두가 이어졌다. 개표율이 28.97%를 보일 때까지 김 후보는 줄곧 송 후보를 3~5%가량 앞섰다. 오후 10시(개표율 38.63%)에는 김 후보(50.25%)와 송 후보(49.74%)의 득표율 격차가 0.51%까지 줄어들면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오후 11시가 돼서야 송 후보가 김 후보를 제치고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11일 자정쯤 당선권에 안착하면서 20년간 이어온 민주당 텃밭의 자리를 지켰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