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2순환로 일부 폐쇄 … 특혜 논란
청주시 2순환로 일부 폐쇄 … 특혜 논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7.01.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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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활동 활성화 명목 … SK하이닉스에 제공 방안 검토

시, 증설 공장과 생산시스템 연결위해 도로폐쇄 불가피

“시민이 사용하는 도로마저 대기업에 제공… 지나치다”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청주시가 기업활동을 돕기 위해 2순환로 산업단지 구간 일부를 폐쇄한 후 하이닉스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특혜논란이 예상된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폐도를 검토 중인 구간은 청주산업단지와 조성 중인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사이를 관통하는 2순환로 송절삼거리~서청주교사거리 간 약 1.5㎞다.

시는 이 구간을 폐도하는 대신 송절삼거리에서 테크노폴리스를 관통해 서청주교사거리를 연결하는 대체 우회도로(왕복 6차선)를 개설 중이다.

현재 이 도로는 테크노폴리스 구간과 그 외 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내 구간(1.497㎞)은 지난 2015년 3월 25일 착공했다. 올해 8월 25일 테크노폴리스 부분준공과 함께 준공할 예정이다.

그 외 구간(1.88㎞)은 2015년 11월 착공해 현재 30%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 2018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 도로가 완공된 후 기존 도로를 SK하이닉스 등 기업에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23만4000㎡에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청주산업단지에 있는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모두 15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증설 공장과 기존 SK하이닉스 제1공장은 2순환로를 중심으로 마주 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시는 두 공장 간 생산시스템 연결 등을 돕기 위해 이 도로폐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SK하이닉스 투자유치를 위해 이미 중소기업 등에 분양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계약을 파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쓰기도 했다.

당시 시는 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 분양을 받은 12개 업체를 설득해 이전동의를 받은 뒤 이곳을 SK하이닉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12개 업체에 수십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대기업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아무리 청주시가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고 있더라도 84만 시민이 사용하던 도로마저 폐쇄해 대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를 관통하는 2순환로 대체 도로가 개통된 후 통행량조사 등을 통해 기존 도로의 활용 또는 폐쇄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기존 도로의 통행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면 폐도 후 매각 또는 임대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순환로 대체 도로 건설은 SK하이닉스 투자유치 이전에 결정한 사업으로 폐도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특혜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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