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원博 도움 요청 의도 … 시장 개별문자 사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오만하고 부당한 민주당'이라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내려다 직원 실수로 민주당 의원에게 잘못 전달돼 논란이 일었다. 정원도시박람회 국비 확보를 위해 도움을 청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지만, 서신에 부적절한 표현이 담겨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세종시는 `해프닝'이라며 사실을 인정했다.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서신을 보낸다는 것이 직원의 실수로 민주당 의원 일부에게 잘못 전달됐고 거의 회수했지만 하나는 그대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친서를 보낸 배경에 대해 “민주당(위원) 8분이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감액 의견을 낸, 지난 12일 오후에 다급한 마음에 국민의힘 의원들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작성됐다”며 “농해수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 직원이 전달한다는 것이 현장 직원 실수로 민주당 의원 일부에게까지 잘못 전달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이후 실수를 깨닫고 그날밤(12일) 급히 직원들이 (위원실을) 돌면서 회수했지만, 회수가 1건 안 된 것 같아서 그렇게 됐다”며 “다음날 13일, (최민호) 시장께서 농해수위 민주당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쟁점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실수'가 아니냐는 일부 여론에 대해 이 부시장은 “실수며 의도적으로 그럴 일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잘못 전달됐고 그것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며 “그렇지만 세종시를 위해서 어렵게 확보한 국비 예산과 전문 박람회를 살리기 위한 충정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서신을 받은 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전날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개했다.
서신에는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쟁점화해 국민들과 시민들에게 민주당의 오만하고 부당한 횡포를 알려야 한다”며 “시장이 단식으로 호소하고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이 삭발투쟁까지 했으나 저들은 지방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하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민주당은 이번 농해수위에서 세종시 정원박람회 국비지원 예산 77억원 감액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신들(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니 막아 달라”고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전날 열린 국회 농해수위 전체 회의에서 의원들은 세종 정원도시박람회에 지원하기로 한 국비 77억원에 대해 “박람회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세종시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돼 지방비가 매칭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비를 전액 삭감하기로 의결했다.
/세종 홍순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