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자수성가에 가정을 이루고 이제 막 자기사업을 시작해 자리를 잡아가던 친구였다.
마음도 잘 맞고, 성실하고 가정적이어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던 친구였는데 고혈압으로 쓰러진 지 2주 만에 나의 곁을 떠났다.
도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웨인다이어 저)는 단락별로 주제에 맞게 삶을 더 깊게 느끼고, 더 사랑하고, 더 지혜롭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책의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니 시간 되는대로 아무 페이지든 펼쳐서 읽어도 좋은 내용을 만날 수 있다.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더군요. 성공하는 데 필요한 인맥을 얻은 사람들이 아니라 성공에 꼭 필요한 자기 자신을 지킨 사람들이죠.”
인맥도 성공의 한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특히 우리나라 같은 학연, 지연, 혈연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선 더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학연, 지연, 혈연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인맥 관리의 끝판왕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당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음들 사이의 공간이다. 그 공간이 없으면 하나의 연속적인 시끄러운 음이 있을 뿐이다. 창조된 것은 침묵에서 나온다.'
열심히 하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안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잠시 휴식을 취한다든가 혹은 여행을 다녀온다든가, 짧게는 주위를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와서 그 일을 다시 봤을 때 너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모든 일에는 잠깐의 공백이 가져다주는 능력이 있다.
동양화에도 여백의 미가 있듯 일상에도 여백의 미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큰 에너지를 발휘할 때가 많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책에서 삶의 지혜로운 점을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맞춰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친구가 너무도 황망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바뀌게 되었다. 첫째는 아직 멀다고 생각했던 죽음이 내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사실이고, 둘째는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것과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더 지혜로워진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항상 죽는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죽음에 가까워져 생각하는 죽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삶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이란 한없이 무겁다. 하지만 그 무게감을 품고 사는 사람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순간 앞에선 오히려 가벼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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