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양갱
다이어트와 양갱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7.22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칼럼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다이어트할 때 먹어도 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이게 과연 사실일까? 오늘 한 번 알아보자.

일단 영양 성분을 쌀밥과 가나 초콜릿과 비교를 해보면 전부 50g 기준으로 봤을 때 양갱은 145~150칼로리라 쌀밥에 비해 2배인데 가나 초콜릿에 비하면 반 정도다.

지방을 보면 밥하고 양갱은 지방은 아예 없고 초코는 좀 많다. 반면에 양갱하고 밥은 탄수화물이 좀 더 많다. 단백질은 밥하고 양갱하고 비슷하고 초코는 좀 더 많다.

그리고 또 생각해볼 게 이 양갱 자체의 성분 비율만 보면 거의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고 또 그 탄수화물 중에 거의 대부분이 당류, 즉 단순 설탕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양갱이라는 게 그냥 팥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거기에 설탕, 물엿, 한천 등의 재료를 넣고 졸여서 만든다. 즉 설탕하고 물엿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칼로리의 거의 대부분이 설탕이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살이 많이 찔 수 있다.

물론 단백질이 좀 있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싶으실 수도 있지만 일단 단백질이 살을 안 찌게 해주거나 살이 빠지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단백질 양이 많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당류라 별 소용이 없다.

결론적으로 양갱은 다이어트 할 때 피하면 좋은 음식에 가깝지 다이어트할 때 딱히 권장하고 싶은 음식은 아니다.

그럼 양갱 다이어트 할 때 절대 먹지 말아야 하나?

약간 특이한 양갱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짜먹는 양갱이다. 이게 원래는 2017년도에 스포츠 양갱으로 출시했었는데 영양성분표를 보면 단백질 소량에 나머지는 전부 탄수화물이다. 특히 당류가 많다.

핵심은 지방이 없다. 이게 바로 운동하는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아진 이유다.

자전거 등 격한 운동을 하다 보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몸에 에너지가 확 떨어진다. 그러면 이 에너지를 보충해줘야 하는데 가장 좋은 건 소화가 잘 되면서 먹기 간편하고 무엇보다 지방은 바로 에너지로 쓸 수가 없으니 탄수화물 특히 당류 위주인 것이 유리하다. 양갱이 이러한 조건에 딱 부합한다. 비슷한 경쟁상품으로 초콜릿바 등이 있겠지만 대부분 찐득하고 야외에 있다 보면 햇빛에 녹는다. 양갱은 그럴 일이 없다. 또 파워젤이라고 아예 에너지 보충 전용 제품이 있긴 한데 이건 가격이 좀 비싼 반면에 양갱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양갱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일단 양갱 영양 성분만 보자면 이게 딱히 다이어트에 좋을 일은 없다. 설탕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이건 먹으면 살이 찌는 게 맞고 다이어트할 때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양갱은 지방이 없고 당류가 많으며 또 단백질도 약간 포함되어 있어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활용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가급적 안 먹는 게 좋고 운동을 정말 세게 하거나 살을 빼는 건 둘째치고 난 근육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람들은 양갱 중에서도 짜먹는 양갱을 권유 드린다.

단, 반드시 운동하기 전이나 중간에 먹어야 하고 그때도 너무 많이는 먹지 말고 1~2개 정도면 된다. 30분 웨이트 하면서 2개는 너무 과하고 사이클링 2~3시간씩 하는 사람들은 2개까지는 먹어도 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