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을 준비하며
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을 준비하며
  • 조인선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4.05.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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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조인선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대한민국이 OECD 자살률 1위라는 지표가 20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제5차 자살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 추진과제에 따라 청주시 흥덕보건소 흥덕정신건강복지센터도 `생명존중 안심마을'을 조성해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자살예방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사업 1차년도인 2024년에는 가경동, 강서1동, 복대1동, 복대2동을 `생명존중안심마을'로 선정하고 지역사회 내 자원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지역사회 자살 감소에 기여하고 자살 시도자 및 보호자, 자살 유족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매년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추가 선정하여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은 읍·면·동 6개 영역기관별(보건의료영역·교육영역·복지영역·유통판매영역·지역사회영역·공공서비스영역) 참여기관과 협약(서약)을 체결하고 5개 분야 활동(고위험군 발굴·개입·연계, 자살예방 인식개선 캠페인, 생명지킴이 교육, 자살 고위험군 맞춤형 서비스 지원, 자살위험 수단 차단)을 추진한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원래 살던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로 이주하게 되었고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가 가진 밀접한 인간관계와 상호 협력의 문화가 약화되었다. 옆 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지내게 되었고 팍팍한 현실을 하루하루 버티는데 급급한 나머지 나 하나도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 남에게 관심조차 갖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93.4%가 자살 전 주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살의 위기 속에서 주변에 경고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그 경고 신호를 발견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그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연결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역할은 작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은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커뮤니티 기반 사업이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상호 돌봄과 지지를 통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발견하고 돕는 활동을 통하여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률 감소에 기여하고자 한다.

사업참여 마을에서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고 정기적인 만남을 갖거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작은 관심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연결망을 강화한다. 위기 상황에 처한 주민을 전문 상담 지원체계에 연결하고 자살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살피고 돌보면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살을 개인의 의지나 노력, 개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화해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노력으로서 긍정적인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살피는 문화가 자리잡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가 저절로 마을 안에 퍼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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