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창단 `장외 신경전'
프로야구단 창단 `장외 신경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4.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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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청주권 후보 “숙원사업·메가시티로 가는 지름길”
민주당 “구장 건설에만 1000억 필요 … 총선용 유인구”

국민의힘 청주지역 후보들의 `프로야구단 창단' 공약을 두고 여야가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성사된다면 지역 체육·문화 발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막바지 유권자 관심 유발을 위한 `아니면 말고 식 공약(空約)' 아니냐고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청주권 4개 선거구 후보들은 3일 청주 연고 프로야구 11구단 창단 추진을 공약했다.

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프로야구단 창단 공약은 속보이는 총선용 유인구”라고 비판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약(空約)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은 수십년간 청주시민들의 희망”이라면서도 “새구장 건설에만 최소 1000억원 이상 천문학적 돈이 필요하고, 구단 운영에도 매년 수백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리그 확장 문제 등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요구하는 다양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아무런 준비와 고민 없이 총선을 달랑 일주일 앞두고 `프로야구단 창단'이라는 초대형 현안을 툭 하고 던지는 것이야 말로 공약(空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청주권 후보들의 얕은 꼼수는 4월10일 청주시민의 `삼진 아웃 콜'로 선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즉각 반박성명을 통해 맞섰다.

충북도당은 “프로야구단 유치는 청주권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메가시티로의 지름길로, 시설 노후화로 수년째 5경기 내외로 경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주시민의 열정과 희망을 살릴 수 있는 호재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에 복합레져시설로서의 야구장 건설이 시작되면서 청주도 대전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이 분명하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발끈하면서 벌써 견제구를 날리는 등 공약(空約)이라고 힐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 이전이라는 황당무계한 공약(空約)을 하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지만 민주당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에 씁쓸하다”며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고 협조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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