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선 축하 파티 박덕흠 `엄중 경고'
국힘, 당선 축하 파티 박덕흠 `엄중 경고'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3.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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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예비후보 “송구스럽고 죄송 … 선거법 위반은 없어”
충북선관위 `무료 마술쇼' 기부행위 제한 위반 고발도

국민의힘은 12일 `당선 축하 파티'로 논란을 빚은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박덕흠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 의원의 `축하 파티' 논란 관련,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며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국민 사랑을 받고 선택받기 위해 절실하게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런 문제는 국민을 위해 정말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의 기를 꺾는다”며 “맥락을 보면 어떤 상황인지는 알겠다. 그렇지만 누가 보든 안 보든 간에 지금은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3선인 박 의원은 경선 승리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지역구 소방공무원 등과 함께 `축 당선'이라고 적힌 케이크를 자르며 `축하 파티'를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선거법 위반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외부에 알려진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모임은 나와 무관한 오래된 지역 모임이었다”며 “선거철에는 이곳저곳에서 참석해 달라는 모임이 많은데, 해당 모임 역시 어떤 모임인 줄도 모르고 지인의 요청에 따라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이틀 전 있었던 공천 확정을 축하해주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거기에 쓰인 문구를 보고 당황했지만, 즉석에서 이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또 “케이크는 아직 당선된 것이 아니고 단순한 공천 축하였기 때문에 문구가 부적절하니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 받겠다며 준비한 당사자에게 돌려줬다”며 “총선에 임하는 후보로서 공직선거법상 위반이 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헌법마저 비웃는 당선 축하가 웬 말이냐”며 “지역유권자를 무시한 박 의원은 총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해당 모임의 경솔했던 `당선 파티'도 문제지만, 이를 호응하고 즐긴 박 의원 역시 선출된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며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선거구민 등에게 무료 공연을 제공한 혐의로 박덕흠 의원과 보좌관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박 의원과 A씨는 지난해 12월3일 보은군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전문가 수준의 마술 공연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기부행위 제한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평소 알고 지낸 아마추어 마술사가 아무런 금전 대가 없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공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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