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기후재앙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07.1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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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폭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변화도 들쭉날쭉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례없는 기후변화는 갈수록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모두가 이산화탄소 누적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결과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이제 일상이 되었다. 유럽 지구환경 관측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2020년 기준으로 18세기 산업혁명기 전보다 평균 기온이 1.2도C 가량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재앙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최근 30년간 평균기온의 변화를 보면 계절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980년대와 비교해 30년 후인 2010년 여름은 14일 길어졌고 상대적으로 겨울은 15일이나 줄어들었다고 기상청은 관측하고 있다. 한반도 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3도씩 올랐다고 한다.

해수면 상승은 어떤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연안 해수면은 한해 평균 3.12mm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그 이전 30년 동안 상승한 2.97mm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해수면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역별로는 동해안 3.83mm, 남해안 2.65mm, 서해안 2.57mm이고 제주도는 4.20mm로 가장 높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 한반도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00만명 거주지가 침수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상만 해도 섬뜩하다.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의 이변을 낳는가 하면 기상이변으로 곳곳에서 돌발적인 기후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피해 규모도 더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 바나나 망고 등 열대과일은 이제 제주도 특산물이 아니다. 구상나무도 이미 46%가 고사목 상태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다시마 미역 등 갈조류 위주에서 김,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로 변화하고 있고 난류성 어종 증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가 육지와 바다에서 신음소리 내며 서서히 변하고 있다.

한때 낙동강 하구둑에 여름철새가 겨울철에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정착해 텃새 행세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정도 기온이면 남아있는 게 에너지 효율이 더 높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을 기록한 2020년 당시 이상기후로 피해 규모는 무려 1조2585억원에 달했다. 인명피해는 46명으로 지난 10년(2010~2019) 동안의 연평균 피해(재산 3883억원, 인명 14명)보다 3배를 초과했다.

기후변화가 낳은 기후재앙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빈도수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이 `재난인적비용:20년(2000년~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 후반(1980~1999년)에 비해 재난 건수는 1.7배나 증가됐다. 이 가운데 기후 관련 재난은 3656건에서 6681건으로 두배가량, 홍수는 3배 가까이 증가됐다고 한다.

해마다 기후재앙으로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세계 총 GDP의 5.0%선을 넘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화두를 앞에 두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잠시라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멈추지 않는 기후변화, 기후재앙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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