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재생에너지 신봉자다
빌 게이츠는 재생에너지 신봉자다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07.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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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7)가 2022년 2월 16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을 출간했다. 그는 지난 15년간 공부한 기후변화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했다. 이 책이 발간되자 탈원전론으로 논란을 빚고 있던 당시, 각 언론은 아전인수식 확증편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앙일보는 사설컬럼을 통해 “몇몇 나라에서 원전사용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데도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고 원전 필요성과 탈원전 반론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오피니언 칼럼에서 원전 필요성은 물론이고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선 원자력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고 원전 생산도 2.5배 늘리되 그걸 모두 탈탄소 전력으로 조달해야 한다”도 주장하면서 탈원전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나마 그가 2008년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해 소듐 냉각 고속로 등 차세대 원전을 개발해 왔고 안전도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소개한 점은 다행이다.

문화일보도 교수 컬럼을 통해 `빌 게이츠의 한국 원전 필요성'을 제목으로 강조해 실었다. 특히 테라파워사는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연계해 쓸 수 있는 혁신 소형 모듈화원자로(SMR)를 개발하고 있고 SMR이 기존 원전보다 훨씬 작고 싸며 안전하므로 향후 기후변화 대처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원전 반대 입장은 위 언론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SMR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상세히 실어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은 컬럼을 통해 그는 혁신가이지만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청정기술 개발투자자라고 단정짓는다.

지난 15년간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위해 사비 20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2006년 테라파워 회사까지 세웠다면서 넷제로 실현을 위한 그의 원전 주장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청정기술 개발투자자로 재생에너지를 추구한다면서 그의 원전은 보통 원전과 다르다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고 소개했다.

빌 게이츠는 재생에너지 신봉자다. 그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온실가스 없는 에너지원 찾기가 핵심이다. 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이지 못하고 원전은 사고 위험이 있어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는 핵분열이 아닌 핵융합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냉각재가 물이 아닌 끓는점이 높은 액체 나트륨이어서 사고 걱정이 없어 도시 인근 건설도 가능하다고 한다. 비용도 4분의 1~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기존 원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하니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RE 100이 한창 대세처럼 부각되더니 갑자기 CF100이 등장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탈원전과 원전확산 정책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EU 집행부와 의회도 갈등을 빚고 있다. 급기야 우리도 원자력발전을 친환경으로 규정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올해 논의될 예정이다.

빌 게이츠의 원전에 대한 관심을 탈원전 반대 논리로 이용하려는 아전인수식 시각보다 SMR 연구에 더욱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원전논란을 종식을 위해 생산 비용이 원전이나 화석에너지보다 낮아지도록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더 투자해야 한다. 넷제로 실현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투자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말했다.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못하면 팬데믹보다 더 큰 재앙 닥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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