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전면 수정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전면 수정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8.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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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 구성 … 위치·전시 콘셉트 등 재논의 예정
김영희 작가 닥종이 작품 중심 구상 백지화 가능성도

지역 미술계와의 극심한 갈등을 야기한 제천시의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제천시는 올해 하반기 중 지역 미술인 등이 참여하는 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자문위는 시립미술관의 위치와 규모, 전시 콘셉트 등 모든 사업계획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7기 때 추진했던 재독 김영희 작가 닥종이 작품 중심의 사업구상 역시 백지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종합노인복지관이 있던 제천시민회관 옆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상4층 연면적 1446㎡ 규모의 시립미술관을 만들기로 했었다.

닥종이 작품을 테마로 한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10월 문체부의 사전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애초 문체부 지적 사항을 보완해 올해 사전 타당성 평가를 재신청할 방침이었으나 시장이 바뀌면서 `올스톱' 상태다.

특히 김 작가도 사업 참여 포기 의사를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억원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의 작품 400여점을 기탁받기로 했었다.

닥종이 콘셉트 포기가 현실화하면서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8기 김창규 시장도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을 공약한 상태다.

인수위원회는 활동백서를 통해 “민선7기에서 쟁점화한 시립미술관 사업은 자동 폐기된 것”이라고 진단한 뒤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려면 지역 미술인들도 함께하는 지원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미술인단체가 그동안 “무늬만 시립미술관이지 내용은 개인미술관이며 시민의 혈세로 특정 작가에게 특혜를 주는 행정”이라고 비판해 온 것으로 미뤄 곧 신설할 자문위에서도 닥종이 작품 중심의 콘셉트를 다시 채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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