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으로 보는 선의 세계
무문관(無門關)으로 보는 선의 세계
  • 무각<괴산 청운사 주지스님>
  • 승인 2018.04.19 19: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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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무각

들어보라….

귀 기울여 들어보라….

이 경이로운 소리를 내 진정한 고향으로 들어가게 하네.

반갑습니다. 무문관(無門關) 공안으로 보는 자유로운 선의 세계로 함께 할 괴산의 청천면 지경리 청운사에 살고 있는 무각입니다.

제가 상주하고 있는 산골 초암은 아직은 기온이 차가워서인지 산 벚꽃이 한창인데요. 어느 곳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는 꽃잎을 모두 떨구어 내어 이파리만 남은 곳도 있는데 말입니다.

현대불교의 중흥조이신 경허 선사의 제자인 수덕사 만공 선사는 “현대과학이 아무리 만능을 자랑하지만 자타를 위하여 순용 되지 않는 이상 그것은 인류에게 실리를 주는 것보다 해독을 많이 주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다만 세계가 불법을 생활화하여 물질과 정신이 합치된 과학의 시대가 와야 전 인류는 잘 마련된 제도하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며 정신문명을 잘 건설하여야 잘 살수가 있게 될 것이고 아울러 자연 일부를 정복할 수는 있을지언정 자연 전체를 정복할 수는 없을 것이며 물질과 마음이 둘이 아닌 마음으로 인류가 증득하는 단계에 이르러야 참된 과학의 시대를 이끌 수 있다,”라고 예언적으로 說하셨는데요.

선(禪)이란 마음에 의해 마음을 일깨우는 것이요. 진실함을 깨우치는 세계를 말합니다. 바로 비본질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을 때 진정한 체험이 우러나오는 것이지요.

앞으로 살펴보게 될 `무문관'은 남송 말에 무문혜개 선사가 조사들의 공안 48칙에 평창을 하고 1228년 제자인 미연 종소가 다양한 화두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공안집입니다. 대표적인 선어록인 공안집으로 `벽암록'과 `무문관'을 들 수 있습니다.

`무문관'을 선택한 이유는 `벽암록'의 100개 공안이 다수이면서 다분히 교학적인 배경으로 짜여 있는 반면에 `무문관'은 쉽고도 선기가 번뜩이는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공안의 순서를 따라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느덧 몰록으로 간화선에 익숙해질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외별전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지향하는 선(禪)은 세속에 의해 혼탁해진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며 그 진실함을 깨우쳐 주면서 비본질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진정한 체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문관의 뜻과 구조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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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림 2018-04-19 20:47:25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