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아트밸리CC도 대중제 전환 결정
진천 아트밸리CC도 대중제 전환 결정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2.2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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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베CC 변경 등록신청 준비 … 상반기 내 전환

힐데스하임CC 자율 합의 대중제 전환 모범사례

불황 탓 충북지역 36곳중 퍼블릭 25곳으로 늘어
▲ 첨부용.

진천 아트밸리 컨트리클럽(CC)이 `회원권(입회반환금)의 71% 현금 반환 조건' 등으로 대중제(퍼블릭)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골프장 `회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사로부터 투자유치 담보금 122억원을 확보,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트밸리CC가 4년간의 회생절차를 마치고 대중제 전환을 통해 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던 아트밸리CC는 2014년 2월 비대위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 인가됐다. 4년째 법정관리인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아트밸리CC 인수를 희망하는 A사는 투자계획에 따라 비대위에 담보금 122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왕진 비대위원장은 “A사는 점진적으로 회원권을 확보해 최종적으로 골프장을 인수한 후 퍼블릭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레저가 운영하는 아트밸리CC 회원은 917명이며, 이 가운데 69.22%(회원권 금액 기준·650여명)가 비대위에 가입돼 있다.

4가지 종류(2000만원~8억원) 회원권 중 1억2000만원·2억원권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A사는 회원권 71.8%는 현금, 나머지는 골프장 이용권(쿠폰)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A사의 인수가 확정되면 아트밸리CC는 충북에서 `퍼블릭 전환 10번째 골프장'이 된다.

도내에서는 최근 몇 년간 회원제 골프장 20곳 가운데 9곳이 대중제로 바뀌었다.

이로써 도내 골프장 36곳 가운데 퍼블릭은 25곳으로 늘었다.

2010년 이후 시장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경기 불황으로 수익은 줄고 세금 부담은 커진 탓에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청주 떼제베CC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퍼블릭으로 전환된다.

회생 절차 중인 떼제베CC는 지난달 모든 채무를 갚았다. 조만간 충북도에 `변경 등록 신청'을 한 후 결정되면 대표이사 선출을 거쳐 대중제로 바뀌게 된다.

떼제베CC는 지난해 9월 회원 비대위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통과됐다.

비대위는 2년간 변제금액의 4.6%는 골프장 이용권(쿠폰)으로 주고, 2019년부터 8년간 18.7%를 현금으로 나눠 갚게 된다. 나머지 76.7%는 이미 출자 전환을 마쳤다.

회원들이 비대위를 꾸려 경영권 확보에 성공한 것은 도내에서 떼제베CC가 처음이다.

제천에 위치한 힐데스하임CC는 단기간에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넉 달 만에 기존 회원 300여명과 자율적으로 합의, 입회금 전액(1억~2억원)을 반환하는 등 잡음 없이 마무리해 우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음성 젠스필드CC도 법원의 회생 계획에 따라 2016년 3월 대중제로 전환됐다.

570여명의 회원에게 입회반환금의 47.17%를 현금으로 주고, 13년간 매년 그린피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액은 입회반환금 13% 수준으로 알려졌다. 충주 동천CC도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대중제로 변신했다.

퍼블릭 전환에 따른 후유증을 남긴 골프장도 있다.

이븐데일CC는 사측인 G실업이 2013년 경영악화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자 이듬해 1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이를 인가했다.

G실업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븐데일CC는 2016년 대중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븐데일CC 비대위는 “대중제로 전환하려면 회원 100% 동의가 필요한데 충북도가 이를 무시한 채 법원 결정만 고려했다”며 반발했다.

이븐데일CC는 회원권의 11%만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골프장 이용권(쿠폰)으로 대체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중제 전환 추세가 이어지는 데는 영업 이익률은 높으면서 세금은 적게 내는 장점 등에 따른 것이다.

대중제는 회원제와 비교할 때 세금 혜택을 받는다.

골프장 부지와 클럽하우스 등 건물에 대한 재산세 적용 세율은 회원제가 공시지가의 4%이지만, 대중제는 0.2∼0.4%다.

18홀 기준으로 대중제 재산세가 회원제보다 연간 15억원 정도 적은 셈이다.

골퍼들 입장에서도 회원제는 요금에 개별소비세·교육세·농어촌 특별세 2만1120원, 체육진흥기금 2500∼3000원 등 모두 2만5120원이 붙지만, 대중제는 없다.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등 저렴한 덕에 골퍼들은 대중제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골프 인구가 대중제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앞으로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되는 골프장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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