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여제' 우효숙 국제무대 제패 도전
`롤러 여제' 우효숙 국제무대 제패 도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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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실업팀 `러브콜' 불구 청주시청 입단 … 고향 3년만

임재호 감독 구애 한몫 … 8월 아시안게임 2연패 목표

`롤러 여제' 우효숙(32·사진)이 청주시청 유니폼을 입고 다시 국제무대 제패에 도전한다.

2015년 안동시청으로 이적하며 고향 충북을 떠난 지 꼬박 3년 만이다.

우효숙은 안동시청과의 3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최근 청주시청에 입단했다. 우효숙은 다른 실업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향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쏟고자 청주시청행을 택했다.

우효숙은 충청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3년간 외지생활을 마치고 고향 땅을 밟으니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여제 우효숙의 귀환은 청주시청 롤러팀 임재호 감독(충북롤러경기연맹 전무이사)의 끈질긴 구애가 한몫했다.

우효숙은 “청주시청 입단을 결심한 것은 임 감독님의 권유가 많은 작용을 했다”며 “은사인 임 감독님과 다시 인라인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우효숙은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롤러계의 `랜드마크'스타 선수로 통한다.

그럴 만도 한 게 그의 입상 경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우효숙은 10살 때 처음으로 인라인 롤러를 신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라인 신동'으로 불린 우효숙은 2002년 청주 일신여고 2학년 때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후 한 차례도 선발전에서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고도의 기량을 유지해왔다.

2012년에는 `피겨여왕'김연아, `골프여왕'박세리, `역도 스타'장미란이 받았던 체육인 최고 훈장 `청룡장'을 거머쥐었다.

우효숙은 세계 여자 롤러스케이트의 독보적인 인물이다.

2015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트랙 여자 시니어 EP(제외+포인트) 1만m 종목에서 12점을 획득, 11점을 올린 후배 유가람(안양시청)과 양호첸(대만)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우효숙은 E(제외) 1만50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 2008년 3관왕, 2009년 2관왕, 2011년 4관왕,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으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2014년 플레잉 코치 겸 선수로 청주시청으로 돌아왔다.

우효숙은 그해 전국체전에서 1만5000m 제외경기 7연패를 달성하고 스피드 EP 1만m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해 충북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우효숙은 EP 1만m에 출전, 안양시청 유가람과 경남도청 최예운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청주시청 유니폼을 입은 우효숙의 올해 목표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2연패다.

임재호 감독은 “우효숙은 다른 팀의 `러브콜'에도 오롯이 고향인 충북에서 뿌리를 내리겠다는 신념으로 다시 청주시청에 입단했다”며 “올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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