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署 여경 남편 “감찰 라인 고발하겠다”
충주署 여경 남편 “감찰 라인 고발하겠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11.15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정무 1부장 고발 여부 장고

감찰반장 해명글 확인 후 진행

익명 투서자도 무고 고발 계획
속보=충북 경찰의 `강압 감찰'을 받고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본보 13·14·15일자 3면 보도)의 남편 정모 경사(39)가 감찰라인을 협박 등의 혐의로 금명간 고발할 계획이다.

강압 감찰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결국 충북지방경찰청 감찰라인 등에 대한 고발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 경사는 충청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변호사와 최종 검토를 끝내고 이번 주 내로 고발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1차 감찰 조사 녹취 파일의 녹취록 변환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우리 부부가 몸담은 조직(경찰)을 믿어보고 싶어 고발장은 경찰청에 제출할까 한다. 받아주지 않는다면 검찰에 내야겠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본청 징계결과가 나온 후에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징계와 관련해 아무런 얘기가 없어 더 미룰 수 없다는 게 정 경사의 판단이다.

박재진 충북청장 등 지휘부와 감찰라인을 고발하겠다는 `폴네티앙(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과 달리 정 경사의 고발 대상은 애초 충북청 감찰계장과 감찰관 등 3명이었다.

하지만 충북청 진정무 1부장을 피고발인에 포함해야 할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정 경사가 고민에 빠진 까닭은 지난 11일 충북청 소속 경감급 감찰반장 2명이 내부망에 올린 글 때문이다.

감찰반장 2명은 지난 10월 25일 A경사의 2차 감찰 조사 배경인 주민등록발급신청서 분실 과정 등을 밝히면서 “진정무 부장이 분실 서류 추적과 경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 경사는 “(감찰반장들이 내부망에서 1부장을 거론한 만큼) 어떤 지시를 했는지 확인한 후 1부장을 고발 대상에 포함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발단이 된 익명의 투서자도 무고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정 경사는 “(감찰이) 익명의 투서자를 계속 보호하는 것 같은데, 정말 익명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서자의 무고 행위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고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성진·조준영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