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히 밝혀 달라” 충주署 경찰관 글 파장
“명백히 밝혀 달라” 충주署 경찰관 글 파장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11.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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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사망사건 관련 동료 경찰관 경찰청장에 진상규명 호소

속보=감찰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에 대한 `강압 감찰' 의혹과(본보 10월 31일·11월 1일자 3면 보도) 관련, 동료 경관이 감찰 조사 당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해달라고 호소, 경찰 내부가 들끓고 있다.

충주서 모 지구대 A경찰관은 1일 오후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지금 충주서는 초상집 분위기”라며 “익명의 음해성 투서로 감찰조사를 받고 삶을 마감한 고(故) B경사의 한을 풀어 달라”고 경찰청장에게 요구했다.

그는 “직원들 사이의 불신과 흉흉한 민심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누군가 등 뒤에서 해코지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동료를 무서워하고 가까운 사람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A경관은 “그날 오후 세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린아이 둘과 가족을 버리고 삶을 마감했는지 모르겠다”며 “유족들이 검찰에 고발하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없도록 명백히 밝혀 달라”고 덧붙였다.

글이 게시된 지 10여분 만에 수십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내부망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경찰관은 “수많은 조직발전과 직원복지를 위한 현안에는 뒷짐만 지고 있는 사람들이 직원들의 작은 비위에는 장칼을 빼들고 설치다니 참 한심하다”고 했고, 다른 경관은 “경찰청장님께서 직접 관심을 갖고 세밀한 조사를 하시고, 이곳에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경찰청은 지난달 30일부터 감찰청 직원을 충북청으로 내려 보내 숨진 B경사(38·여)에 대한 감찰 조사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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