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학출신 학생들 수도권 쏠림 이유있었네
충청권 대학출신 학생들 수도권 쏠림 이유있었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9.21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권 졸업생 54.7% … 영남·강원도는 22.5% 불과

고용정보원 “지역 대학생 선발 정책 지원 필요” 조언

지방대학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가 있었다.

수도권 대학 졸업생보다 좋은 일자리 취업률은 낮고 일하는 시간은 많은 데 받는 월급은 적기 때문이다.

한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이동과 노동시장 성과:수도권 대학 졸업생과의 비교'(김준영, 이주현) 연구자료를 보면 대학졸업 취업자(2003년 8월과 2014년 2월 취업자) 중 수도권 대학(4년제) 출신 취업률은 71.8%였지만 비수도권 출신 취업률은 72.1%로 비수도권이 근소하게 높았다.

하지만 사업체 규모를 비교하면 10인 미만 업체의 취업률은 수도권 출신은 23.3%이지만 비수도권 출신은 25.6%로 2.3%P 높았다. 규모가 큰 300인 이상의 업체 취업률은 수도권 출신이 26.6%가 취업했지만 비수도권 출신의 취업률은 21.0%에 불과했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수도권 출신은 43.9시간인 반면 비수도권 출신은 45.4시간으로 일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월평균 임금은 225만6000원을 받는 수도권 출신보다 비수도권 출신은 210만2000원으로 15만4000원이 적었다.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 중에서는 영남·강원권 소재 졸업생의 일자리 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영남·강원권 출신의 월평균 임금은 213만4000원인 반면 충청권 대학 졸업생은 207만9000원으로 5만500 0원이 더 적었다.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 취업자 비중도 영남·강원권 대학 출신 22.9%로 충청권대학 출신(18.6%)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을 보면 충청권 대학 졸업생은 절반 이상인 54.7%가 수도권에서 취업한 반면 영남·강원권 대학 출신 22.5%, 호남·제주권 졸업생 24.8%에 불과했다.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좋은 일자리 취업비율은 수도권 대학 출신은 30.4%인 반면 비수도권대학은 22.1%로 8.3%P 높았다.

충북 A대학을 다니는 김 모씨는 2학년을 마친 뒤 수도권대학으로 편입할 생각이다.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얻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모씨는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한 학기가 지나면 4~5명이 편입이나 반수를 하기 위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며 “친구들끼리 모이면 취업 걱정을 하는 데 그래도 나은 직장에 들어가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고용정보원 김준영, 이준현 연구원은 “지방 청년들이 타지역 특히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과 지방대학 진학자 중에서 상당수가 졸업 후 수도권에서 취업하는 것의 배경에는 지방대학 졸업생의 낮은 노동시장 성과(저임금, 낮은 취업률, 좋은 일자리로의 취업 어려움)가 있다”며 “지역 소재의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해당 지역 대학 졸업생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는 방향으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